기업들이 임직원 '정신건강' 챙기기에 나서고 있다. 정부가 '마음의 병'인 우울증 등 국민 정신건강 문제 해결을 국정 아젠다로 제시할 정도로 정신건강 중요성이 높아지는 양상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는 디지털 치료제 솔루션 기업 하이의 '마음정원 3.0' 앱을 최근 전사적으로 도입했다. 마음정원은 우울, 불안 등 정서장애 치유와 개선에 도움을 주는데, 범불안장애 디지털 치료제 엥자이렉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웰니스용 앱이다. 엥자이렉스는 식품의약품안전처 확증임상시험(IND) 승인을 획득한 서비스다.
김진우 하이 대표는 “기업들이 직원 복지 차원에서 마음정원 3.0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면서 “심리상담 서비스는 직접 방문해야 하지만 앱은 비대면으로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가 도입한 마음정원은 사용자 스트레스 수준을 디지털 바이오마커(HRV)로 측정해 사용자 감정 수준에 따른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스마트폰으로 제공되는 대화형 임상설문과 디지털 바이오마커 동시 측정으로 우울, 불안, 불면, 적응, PTSD, 자살·자해 충동 등 6개 정신질환을 선별한다. 또 근로자 직무 스트레스를 측정한다. 대화형 임상설문을 하는 동안 사용자의 눈동자 움직임을 추적해 감정을 파악한다.
하이는 디지털 바이오마커로 측정한 자살 자해 의도예측, 자살위험 수치 정확도를 85~95%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검사 후에는 사용자 감정 수준에 따른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목표는 일정 기간 지속적으로 마음정원 서비스를 이용한 사용자가 스스로 내외부 스트레스에 대처 능력을 함양하는 것이다.
앞서 LG생활건강도 10월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부터 마음정원을 전사에 도입해 임직원 대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SK계열사와 LG생활건강 자회사도 마음정원 도입을 논의 중이다.
마음정원의 검진 서비스는 현재 KMI한국의학연구소에서 건강 검진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하이는 지난해 3월부터 KMI한국의학연구소의 전국 7개 건강검진센터 검진자를 대상으로 제공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매 반기별로 '마음건강 트렌드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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