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 낙찰 전년比 14배…가격경쟁 본격화

서남해 해상풍력 발전단지 전경 〈자료 한국해상풍력〉
서남해 해상풍력 발전단지 전경 〈자료 한국해상풍력〉

정부가 실시한 해상풍력 입찰에서 전년 대비 낙찰량이 14배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사업자 간 가격경쟁이 본격화되면서 해상풍력 발전단가가 낮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3년 풍력 설비 경쟁입찰과 하반기 태양광 설비 경쟁입찰 결과를 한국에너지공단이 20일 확정·통보했다고 밝혔다. 입찰 결과 태양광 60㎿(175개), 해상풍력 1431㎿(5개), 육상풍력 152㎿(4개)가 낙찰됐다.

태양광은 1000㎿ 물량을 공고했지만 낙찰량은 66㎿에 불과했다. 현재 높은 전력도매가격(SMP)과 현물시장의 높은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격으로 경쟁시장보다는 현물시장 진입을 선호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육상풍력은 입찰물량 400㎿에 낙찰량은 379㎿로 일부 미달됐다. 해상풍력은 1500㎿ 공고물량에 1421㎿가 낙찰됐다. 해상풍력 낙찰량은 지난해 99㎿와 비교해 14배 이상 확대됐다. 특히 해상풍력은 2067㎿가 입찰에 참여하면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산업부는 2030년 풍력 보급목표(19.3GW)를 고려해 공고량을 크게 확대했다. 육·해상풍력을 분리해 입찰·평가를 실시하면서 입찰이 흥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풍력 사업개발이 활성화되면서 가격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상한가격을 사전 공개한 지난해에는 대부분 상한가격 근처로 입찰하면서 가격경쟁이 제한됐었다. 올해는 상한가격을 비공개로 해 가격경쟁을 최대한 유인했다.

산업부는 많은 사업이 상한가격을 초과해 입찰에 참여하면서 결과적으로는 상한가격 초과 여부가 낙찰 당락을 결정한 것으로 분석했다. 향후 가격 외에도 다양한 요인이 더욱 균형 있게 평가되도록 차기 입찰시에는 상한가격 결정 기준 등을 재점검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평가과정에서 주민수용성, 전력계통 영향 등과 함께 터빈, 타워, 하부구조물, 케이블, 시공, 국내 관련투자 등 다양한 산업경제 기여도를 주요하게 반영했다. 그 결과 다수 국내 업체들이 공급망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