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와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이 선박용레이다를 포함해 국산화 항해통신기자재 6종에 대해 국제선급인증(MED:Marine Equipment Directive)을 획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울산시가 지원하고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이 총괄 수행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중량화물이동체 물류플랫폼 실증사업' 성과다.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은 이 사업 3차년도 수행 결과 1~2차년도에 개발한 항해통신기자재 6종으로 국제선급에서 국제인증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인증 기자재는 선박용레이다, 통합항해시스템 정보표현장치(Marine PC &Monitor), 자동항해장치(Autopilot), 전자해도표시시스템(ECDIS), 선교경보관리시스템(BAMS), 종합항해정보디스플레이(CID)다.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은 올해 통합항해시스템(AI-INS) 고도화까지 완료해 내년 추가 국제인증 획득에 나선다.
'AI 기반 중량화물이동체 물류플랫폼 실증사업'은 2021년 시작해 내년까지 4년 동안 추진하는 ICT융합 조선·해운산업 경쟁력 강화사업이다. 총사업비 430억원(국비 280억원, 시비 40억원, 민간투자 110억원)을 투입해 화물선박 운항·물류 정보를 디지털화해 통합·제공하는 디지털물류플랫폼과 항해통신기자재, 통합항해시스템(INS)을 개발 실증하고 있다.
사업 3차년도인 올해는 1~2차년 개발 항해통신기자재 국제인증과 P2P(Port to Port) 디지털물류플랫폼 기술과 응용서비스 개발, 육상관제센터(가칭 K-Ship Data Center) 인프라 구축과 운영 솔루션 개발, 육해상 실증테스트를 추진했다.
'P2P 디지털물류플랫폼'은 해운화물 화주, 해운사, 화물수요자, 해운물류 지원기업 등 다양한 해운물류 이해관계자에게 신속 정확한 정보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올해 상세 설계에 이어 내년에 플랫폼 개발 구축을 완료한다. 선박 후판을 비롯한 중량화물 연안 이송에 우선 활용할 예정이다. 2024년부터 디지털물류플랫폼과 항해통신기자재 연계 활용 실증을 진행하고, 이어 다양한 화물을 취급하는 중소해운사를 대상으로 플랫폼 활용을 확산한다.
'육상관제센터'는 지난 6월 울산 동구에 착공해 현재 공사 진척율 60%를 넘었다. 시비 40억원을 투입해 부지면적 1462㎡, 건축연면적 853㎡, 지상 4층 규모로 내년 4월 준공 예정이다. 주요 시설로 1층에 교육 및 세미나실, 2층 1인 창업기업지원실, 3층 선박 운항 관제실 등이 들어선다. 선박데이터 수집관리를 위한 첨단 컴퓨팅 환경을 구축하고 레이다정보, 기상정보, 운항정보, 기관정보, CCTV 영상정보 등 다양한 정보를 통합 관리한다.
'육해상 실증테스트'는 개발 기술과 제품을 육상과 해상에서 시험해 상용성을 검증하는 작업이다. 올해는 울산태화호를 활용해 국제선급 인증 테스트를 수행했고, 해상 실증 테스트베드 확보 차원에서 선박 2척을 해상실증용으로 개조했다.
1~2차년 개발 제품의 상용화 실적도 거뒀다.
사업 참여기업 엠알씨는 지능형 통합항해시스템(AI-INS)을 3000톤급 해경경비함에 납품해 6억5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외에 시제품 개발 5건 목표에 5건 모두 목업 개발 완료와 사용자 검증을 마쳤고, 특허 출원 1건과 4건 진행. 논문 등재 3건, SW등록 3건 등의 성과를 올렸다.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은 내년 4차년도에는 지능형 통합항해시스템 국제선급인증 획득 완료, 육상관제센터 준공, 육해상 실증테스트 확대를 추진한다. 사업 마지막 해인 만큼 개발 기술과 제품의 트랙 레코드(Track Record) 확보에 초점을 맞춰 사업 종료 후 상용화를 최대한 앞당긴다는 목표다.
후속사업으로 과기정통부와 NIPA '조선해운 디지털 신서비스 개발 및 데이터 비즈니스모델 실증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내항 및 외항을 다니는 선박의 운항데이터를 수집해 탄소배출 규제에 대응하는 사업이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