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역대 최대 '252명' 임원 승진…“모빌리티 리더 발탁”

현대차그룹이 올해 최대 실적 경신에 따라 역대 가장 많은 252명을 승진시키는 등 성과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리더 발탁을 위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97명, 기아 38명, 현대모비스 20명 등 총 252명을 대상으로 2023년 하반기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고 20일 밝혔다.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 전경.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 전경.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미래 비전으로 세운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성과 보상과 함께 향후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선도할 리더 육성에 초점을 맞췄다. 인사 핵심은 △세대교체 강화 △기술인재 등용 기조 유지 △미래 최고경영자(CEO) 후보군 확대로 요약된다.

신규 임원 선임자 총 197명 가운데 40대 비중을 38%까지 늘렸고, 전체 승진자의 30%를 연구개발(R&D)과 제조 등 기술 분야에서 발탁했다. 부사장과 전무로 48명을 승진시켜 CEO 후보군을 확대했다.

품질 최우선 경영철학을 반영한 인사 기조도 주목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 글로벌 최고 안전 및 품질 책임자(GCSQO)에 브라이언 라토프 사장을 임명했다. 라토프 사장은 개발부터 생산, 판매 이후까지 전 단계에서의 차량 품질을 총괄 지휘한다.

현대차그룹 주요 임원 승진자. (왼쪽 위부터) 브라이언 라토프 현대차·기아 사장, 이동석 현대차 사장, 김윤구 현대오토에버 사장. (왼쪽 아래부터) 전병구 현대카드·현대커머셜 사장, 배형근 현대차증권 사장, 김혜인 현대차 부사장.
현대차그룹 주요 임원 승진자. (왼쪽 위부터) 브라이언 라토프 현대차·기아 사장, 이동석 현대차 사장, 김윤구 현대오토에버 사장. (왼쪽 아래부터) 전병구 현대카드·현대커머셜 사장, 배형근 현대차증권 사장, 김혜인 현대차 부사장.

5년 연속 무분규와 올해 186만대 최대 생산 실적을 견인한 현대차 국내생산담당 겸 안전보건최고책임자 이동석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사업·조직 관리 내실을 강화하기 위한 그룹사 대표이사 교체도 이뤄졌다.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에 김윤구 부사장(현대차그룹 감사실장)을 사장으로 내정했다. 현대차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는 현대모비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배형근 부사장을 내정했다.

금융 부문에서는 자금시장 위기에 성공적으로 대응하며 영업이익 성장에 기여한 성과를 반영했다. 전병구 현대카드·현대커머셜 경영관리부문 대표가 사장으로 승진했다.

글로벌 전문성 수혈을 위한 과감한 외부 인사 수혈도 이뤄졌다. 현대차는 HR본부장에 BAT그룹 최고인사책임자(CHRO) 출신 김혜인 부사장을 영입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