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초년생인 A씨는 어렵사리 임대주택에 당첨됐다. 하지만 자격증빙서류 제출이 여간 까다롭지 않아 막막하다. 주민등록등·초본은 익숙해도 국민연금가입증명서 등 대부분 생소한 서류였다. 심지어 어떤 서류는 방문 발급만 가능했다. 이런 불편은 LH의 '마이마이(MyMy) 서비스'로 사라질 전망이다. 공공 마이데이터 활용 동의 클릭 한 번으로 최대 26종에 달하는 서류 제출이 한 번에 해결되기 때문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공공기관 최초로 행정안전부의 공공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서류제출을 디지털화한 '마이마이 서비스'를 내년부터 전 임대주택으로 확대한다고 20일 밝혔다.
임대주택 신청자가 제출해야 하는 서류는 국민연금가입증명서, 건강보험자격득실확인서 등 10여종이 넘는다. 자격검증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소득금액증명서 등의 소명서류를 추가로 제출해야 한다.
임대주택을 신청자 중에는 정보처리에 취약하거나, 형편상 서류 발급을 위해 시간을 내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불만이 높았다. LH 입장에서도 종이 서류를 토대로 신청내역과의 차이, 오류 내역을 일일이 검증하다보니 상당한 인력과 시간이 소요됐다.
마이마이서비스는 공공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비대면 온라인 임대주택 청약 서비스다. 데이터 제공 동의만으로 서류 제출을 완료할 수 있다다. 청약대상자는 LH 청약센터에 접속해 MyMy서비스를 통해 클릭 한번만으로 최대 26가지 서류를 한 번에 제출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 LH는 전북 완주삼례 A-1BL 행복주택을 시범사업단지로 선정하고 서비스를 실증했다. LH는 다른 임대 유형보다 서류가 더 복잡해 이곳을 시범단지로 선정했다. 신청자 총 178명 중 97명이 마이마이서비스를 이용했다. 당첨된 20명은 서류제출 외에도 청약에서 계약까지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완주삼례 행복주택에 입주한 30세 직장인 김서은(가명)씨는 “행복주택은 서류제출이 까다롭다는 말을들었는데 너무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면서 “계약까지 전자로 해결해 서류 문제로 휴가를 내지 않아도 됐고 비용도 절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LH는 내년부터 모든 임대주택으로 이 서비스를 전면 확대한다. 신규계약뿐만 아니라 갱신계약도 포함하는 한편, 행정안전부와 협의해 이용가능 서류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LH는 서류제출없는 청약서비스로 연간 100 만 가구가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LH는 최근 전자문서 비즈니스 발굴 공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LH는 보상업무 주민 대상 고지·안내문을 전자문서화 해 고객 스마트폰으로 보내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LH는 앞으로 보상 시 이의신청, 감정평가 등 업무 전반으로 전자문서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LH 관계자는 “MyMy서비스 도입을 시작으로 맞춤형 임대주택 추천, 원클릭 청약 등 디지털화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신기술을 선도적으로 접목해 국민이 보다 편리하게 LH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보경 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