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3사 중 나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쿠팡이츠 이용자는 지난 5월부터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증가하는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김범석 쿠팡 의장이 언급한 국내 시장 점유율 20% 달성은 난망하다.
20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이츠 앱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지난 5월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쿠팡이츠 월간 MAU는 △5월 323만명 △6월 341만명 △7월 385만명 △8월 406만명 △9월 425만명 △10월 433만명 △11월 460만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배달의민족 MAU는 1898만명으로 전년 대비 3.9%, 요기요는 569만명으로 14.9% 감소했다. 쿠팡이츠만 이 기간 28.1% 증가하며 나홀로 성장세를 보였다.
쿠팡이츠는 코로나19 펜데믹 시절 MAU가 700만명대까지 올랐다가 올해 3월에는 200만명대까지 추락했으나 이후 반등하기 시작했다. 쿠팡이츠의 이용자 증가세에 대해 업계에서는 모회사 쿠팡 멤버십 서비스를 앞세운 정액할인 전략이 주효했다고 풀이했다.
쿠팡이츠는 올해 4월부터 쿠팡의 구독 서비스 '로켓와우 멤버십' 적용 대상을 배달앱으로 늘렸다. 로켓와우 회원은 배달금액의 5~10%만큼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할인금액은 쿠팡이츠가 전액 부담하며, 식당에서 음식 가격을 임의로 올리지 않도록 점검하는 등 이용자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관리하고 있다.
쿠팡이츠가 쿠팡 와우할인 출시 두 달만에 세이브배달 할인도 시행해 혜택을 더한 것도 이용자 선택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단건배달만 제공하던 서비스에서 벗어나 최대 2건을 묶음배달하는 세이브배달을 도입해 배달비 부담을 추가로 덜어주고 있다.
쿠팡이츠는 서울과 주요도시 중심으로 제공했던 쿠팡 와우할인과 세이브배달 할인을 전국으로 확대 적용해 더 많은 이용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최근 경기도 일부 지역에 대한 서비스 시간을 오전 6시로 앞당기며 '아침밥 배달' 틈새수요 공략도 강화하고 있다. 배달 피크타임인 점심·저녁·야식 시간 경쟁은 물론이고,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시간대의 적은 수요라도 만들어 흡수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이같은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이용자 수 증가 결실을 맺고 있지만, 지난 3분기 실적발표 때 김범석 쿠팡 의장이 밝힌 '연말까지 국내 시장점유율 20%를 돌파' 목표 달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내 월간 배달앱 MAU는 총 3000만명 정도이므로, 20%를 달성하려면 600만명 이상을 확보해야 하는데, 쿠팡이츠는 11월 기준 460만명으로 아직 140만명이 부족하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