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가 상장에 시동을 걸었다. 몸 값이 10조원 이상인 '데카콘'으로 평가된 만큼 상장 시점에 이목이 쏠린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증권 업계에 상장 입찰제안 요청서(RFP)를 배포했다. 상장 주관사단 선정 절차에 착수한 것이다. 국내 증권사 뿐 아니라 외국계IB에도 제안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RFP를 증권사들에 발송했다”면서 “상장 시점이나 방식 등은 논의를 거쳐가며 구체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내년 초에는 주관사 구성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가치가 조 단위를 넘는 대형 공모는 RFP 배포와 제안서 접수 이후 숏리스트를 선정한다. PT를 통해 주관사 후보군의 상장 전략을 파악하고 주관사 단을 꾸린다.
비바리퍼블리카는 2013년 설립된 핀테크 기업이다. 간편송금서비스 토스를 중심으로 증권, 보험, 결제, 인터넷은행 등을 운영하는 종합금융플랫폼으로 성장했다. 금융 이외에는 모빌리티 플랫폼, 통신 서비스까지 진출한 상태다. 토스뱅크와 토스증권이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흑자로 돌아서는 등 사업성과가 나오는 중이다. 또 신세계 그룹 간편결제 서비스 '쓱페이' 인수를 추진하는 등 외연 확장에도 나섰다.
비바리퍼블리카 대주주는 창업자인 이승건 대표다. 3분기 말 기준 2743만1695주(15.57%)를 보유했다.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친 지분은 총 17.10%다. 이외에도 알토스벤처스(8.62%), 굿워터캐피탈(11.58%), 기타 소액주주(30.78%)로 주주가 구성됐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상장 절차에 나서며 몸값에 관심이 쏠린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프리 IPO를 추진하며 약 7000억원 자금을 유치했는데 당시 8조원 중반대 기업가치를 인정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15조원 이상 몸값을 목표로 했지만 금리인상과 투자열기가 식으며 이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 상장을 타진했던 비바리퍼블리카의 기업공개 일정도 더불어 미뤄졌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장외 거래 기준, 비바리퍼블리카 시총은 이달 20일 현재 7조원 후반대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에서 시작해 채 10년이 안되는 짧은 기간에 투자 라운드에서만 10조원에 가까운 몸값을 기록한 토스의 상장은 다른 핀테크 업체에도 선례가 된다”면서 “'대마불사'를 넘어 가치를 입증할 수 있을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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