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미국 내 최대 규모 이차전지 양극재 공장 건설에 나섰다. 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겨냥해 2026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공장으로, 제너럴모터스(GM)와 토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공급 계약도 확보했다.
LG화학은 19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몽고메리카운티 클락스빌에서 양극재 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회사는 170만㎡ 부지에 1단계로 약 2조원을 투자해 2026년부터 연간 6만톤 규모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를 생산하는 공장을 짓는다. 이같은 생산능력은 500㎞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순수전기차를 기준 매년 약 60만대분의 양극재를 만들 수 있는 규모로 미국 내 최대 양극재 공장이 될 전망이다.
테네시 공장은 북미 고객사 전용 공장으로 만들어진다. 미국 내 중동부에 있는 테네시주는 고객사 납품과 원재료 수입을 위한 지리적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앞서 LG화학은 지난해 GM과 양극재 95만톤 장기공급 포괄적 합의를, 지난 10월에는 토요타 북미 법인과 2조9000억원 규모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북미 고객사를 확보했다.
LG화학은 테네시 양극재 공장을 통해 고객사들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전기차 보조금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대응할 방침이다. 양극재는 IRA가 규정하는 배터리 핵심 광물에 포함돼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40%(2027년 80%) 이상 추출·가공한 경우에 인정받는다. 테네시 공장은 LG화학과 고려아연의 합작사 한국전구체주식회사(KPC)가 울산에서 생산한 전구체를 사용하는 등 미국과 FTA 체결 국가에서 광물과 전구체를 공급받는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LG화학은 고객 수요 증가에 따라 테네시 공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생산 품목도 NCMA 양극재에서 향후 차세대 양극재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LG화학은 열을 가하는 소성 공정 설계 기술을 고도화해 라인당 연산 1만톤의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경쟁력을 갖춘다. 미국 내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와 소재 공급망 협력을 논의하는 한편, 부지 인근 전력 공급 업체와 협력해 태양광과 수력 등 100% 재생에너지로 공장을 가동한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테네시 공장을 중심축으로 북미 1위 양극재 업체로 도약할 것”이라며 “어떠한 환경에도 흔들림 없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안정적인 배터리 소재 공급망을 구축해 세계 최고 종합 전지소재 회사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