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로봇 시장 진출을 선언한 대동이 로봇 제품 보급 속도를 높인다.
대동(대표 김준식·원유현)은 최근 포스코와 제철소 내 낙광 수거 및 작업환경 개선에 쓰일 '특수환경 임무수행 로봇'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계약한 '특수환경 임무수행 로봇'은 내년 7월까지 포스코와 공동 개발 방식으로 리모콘 원격조정 로봇을 현장 실증 목적으로 만들어 포스코 제철소에 투입한다. 제철소 낙광 제거 목적의 기존 장비를 대체해 작업장 내 낙광·폐기물을 제거하면서 제철소 작업 환경 빅데이터를 수집, 이를 기반으로 2025년에는 사람의 조작이 최소화된 자율작업 임무 로봇을 개발할 계획이다.
내년 3분기에는 자율주행 기능을 기반으로 최대 200㎏의 자재를 운반할 수 있는 자율 운반 추종로봇도 출시한다. 이 로봇은 조작을 하지 않아도 장애물이 있으면 정지 및 선회하면서 작업자와 일정거리를 유지하며 따라다니고, 작업자의 복귀 명령에 따라 지정 위치로 로봇이 자율 이동한다. 강원도 평창의 사과 과수원에서 실사용 환경의 검증을 마쳤고 내년에 본격 양산 판매한다.
![대동은 대동-KIRO 로보틱스 연구센터 주관으로 지난 10월 31일 강원도 평창군 대화면에서 로봇틱스 실증 결과 보고회를 열고, 자율운반 추종 로봇 시연을 진행했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3/12/21/news-p.v1.20231221.d79edc47e65d4140a572fa2c7b2f9a48_P1.jpg)
새로운 로봇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농업 로봇으로 밭작업용 다목적 관리로봇과 제초로봇을 내년도 실증시험을 진행 후 2025년 출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지난해 63%인 밭농업 기계화율을 2026년 77%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밭작업용 로봇들이 최소 자원으로 최대 수확을 거둘 수 있는 정밀농업 서비스와 시너지를 내면서 빠르게 보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외 병원 서비스 로봇 분야에서는 올해 영남대학교의료원(원장 김종연)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내년 병원용 물류 운반 로봇, 스마트체어 로봇, 순찰로봇 등 다양한 로봇의 실사용 환경 검증을 진행한다. 병원 실증을 성공적으로 완료하면 국내외 병원에 확대 공급할 계획이다.
감병우 대동 상품기획부문장은 “고객과 시장이 필요로 하는 차별화된 로봇 제품 개발을 위해 전략적인제품 개발 로드맵을 수립하고, 모빌리티 개발에도 시너지가 날 수 있는 핵심기술 개발 투자에 집중할 것”이라며 “내년엔 대동이 로봇 제품을 시장에 선보여 로봇 사업에 대한 이해와 노하우를 한층 높이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동은 로봇 사업 속도를 내기 위해 최근 상품기획부문 산하에 로봇사업기획본부를 신설했다. 이를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 특수 서비스 로봇을 내년에 본격 보급한다. 우선 가드닝 로봇으로 유럽 4개국 및 호주에서 실사용 환경의 시험 검증을 완료한 '로봇모어'를 내년 초에 유럽·호주에 출시한다.
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