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 '딤채'를 생산하는 위니아가 현재 추진 중인 기업 회생절차 인가에 앞서 매각 작업에 들어간다. 회생절차 기간을 최소화해 빠르게 경영정상화를 도모하기 위함이다. 위니아는 2014년 대유위니아그룹에 인수된 후 10년 만에 다시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왔다.
위니아는 M&A 진행 및 매각주간사로 삼일회계법인과 계약을 완료하고 신속한 M&A 절차를 밟는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19일 회생법원의 M&A 절차 진행 승인에 따른 것이다.
위니아 측은 “회생계획 인가 전에 M&A를 추진한다”며 “조기 경영정상화 방안의 일환으로 회생채권의 빠른 변제와 회사의 안정적인 운영자금 유치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조기 M&A 진행은 위니아 임직원들의 요구로 이뤄졌다. 위니아의 대표 상품이 김치냉장고 '딤채'인 만큼 겨울 성수기 공장 운영·영업을 위해 신속한 M&A와 회생절차 기간 단축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위니아는 지난 10월 4일 기업 회생절차 개시신청서 제출 이후 일부 김치냉장고 생산 공장 운영을 중단했다가 지난달 20일부터 2024년형 딤채 신제품 생산에 재돌입했다. 온·오프라인 마켓을 통해 특별 할인전을 실시하는 등 판매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매각 추진 방식은 회생계획 인가 전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의 형태로 진행되며, 매각공고는 다음달 초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회생계획인가는 새해 1월 16일 예정이다. 1월 말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후 2~3월에 걸쳐 양해각서(MOU)와 투자계약을 체결하는 등 회생계획 조기 종료를 목표로 절차를 서두른다.
삼일회계법인은 매각대상의 가치평가, 주요 현안 분석을 통한 최적의 M&A 진행 방안을 마련하고 매각공고부터 매매계약 체결과 거래 종료까지 M&A 절차 전반에 걸친 자문 및 업무를 지원한다.
M&A 절차가 시작되면서 위니아 매각대금 산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유위니아그룹이 2014년 위니아만도(현 위니아)를 인수했을 당시 금액은 700억원이었다.
위니아 내부에서는 M&A로 재무구조가 튼실한 기업을 만나 경영과 생산 정상화를 앞당기길 기대하고 있다. 위니아의 임금체불액이 많지 않고 회사 규모 역시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등 다른 대유위니아 그룹 계열사와는 상황이 달라 인수기업이 빠르게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위니아는 신속한 M&A로 임직원의 고용안정과 영업활동 정상화를 이루고 김치냉장고 1위 브랜드 파워의 지속성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김혁표 위니아 법률상 관리인 대표이사는 “M&A는 신속한 기업회생절차의 일환으로서 김치냉장고 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인 딤채의 브랜드 가치와 미래 도약 기반을 공고히 해 소비자 신뢰를 회복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위니아는 2014년 자동차 부품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던 대유위니아그룹에 인수됐다. 대유위니아그룹은 2018년 동부대우전자(현 위니아전자)를 추가로 인수하는 등 가전 사업을 확대했지만 최근 시장 침체 속에 경영난을 겪고 있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