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홈페이지에 명함까지...카카오 금융계열사 사칭 레버리지 피싱사기 기승

카카오 금융계열사 사칭 사이트 화면 (자료 캡쳐)
카카오 금융계열사 사칭 사이트 화면 (자료 캡쳐)

카카오 금융계열사를 사칭한 레버리지 피싱 사기가 등장했다. 가짜 홈페이지와 명함까지 제작해 소비자를 기망, 피해자가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금융 계열사를 사칭한 레버리지 피싱 조직이 등장했다. 이들은 코인이나 주식 리딩 결제내역을 해킹해 피해자들에게 카카오계열사 직원을 사칭, 불법 거래 애플리케이션(앱) 설치를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기 조직 일당은 수집한 개인정보를 토대로 카카오톡 혹은 문자를 발송한다. 가입만 해도 카카오주식 3주를 지급하거나 카카오페이증권 매니저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미끼로 고객을 유인, 자체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설치를 유도한다.

이들은 자사 시스템으로 투자시 투자금의 2~10배에 이르는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투자자를 유혹한다. 이후 조작된 HTS로 수익률을 조작하거나 추가 주식 정보로 입금을 유도, 투자금을 탈취하는 전형적인 레버리지 투자 사기 행위를 벌이고 있다.

고객 의심을 피하기 위한 허위 사이트도 개설했다. 지난달 21일 도메인이 개설된 것으로 확인되는 사이트는 '마음 놓고 투자하다' 등 카카오페이증권 홈페이지 슬로건과 문구를 그대로 차용했다. 카카오 공식 색상을 활용하고, 카카오를 연상시키는 'K'로고까지 활용해 카카오금융 계열사처럼 보이게 했다.

운영진은 문자 발송 시 카카오 제주도 본사 회사 위치까지 넣은 가짜 명함까지 제작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허위 사이트 개설 한달여만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소비자 피해사례가 공유되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최근 해당 사기 유형을 인지해 자사 홈페이지에 소비자보호경보를 공지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어떠한 경우에도 주식, 펀드 등 금융상품 거래를 위해 카카오페이 앱이 아닌 다른 앱 설치를 유도하거나 특정 사이트 회원가입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카카오페이증권 직원을 사칭해 투자와 입금을 요구하는 행위는 불법행위라고 못 박았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카카오페이는 금융사기 피해 사례 인입 시 피싱 사이트 신고 후 폐쇄, 피싱내용 발신번호로 법적대응 경고메시지 발송 등 고객피해 예방을 위해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며 “해당 사례와 같은 금융 사기 피해 발생 시 수사기관이나 카카오페이증권 고객센터로 즉시 신고 해야한다”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