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올해 시작한 '빅데이터 기반 1인가구 돌봄서비스'가 높은 이용자 만족도를 보이면서 서비스 확산 필요성이 확인됐다.
'빅데이터 기반 1인 가구 돌봄 서비스'는 중장년층 1인 가구에 사물인터넷(IoT) 시스템을 구축하고, 실내·외 활동 데이터를 수집해 24시간 365일 긴급상황을 모니터링하는 관제서비스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스마트빌리지 보급 및 확산사업' 일환으로 사회적 고립을 비롯한 고독사의 실질적 문제점을 해소하자는 취지다.
부산시가 주관하고, 부산테크노파크(부산TP)가 사업을 위탁 받아 제로웹과 함께 수행했다. 사업 대상지는 부산 금정구, 기장군, 남구, 영도구(가나다순) 4개 구·군이며, 사업 기간은 지난 4월부터 올해 말까지다.
부산TP와 제로웹은 4개 구·군 내 250가구에 실증 환경을 구축해 활동 정보를 수집 분석하고, 개인별 맞춤 케어 서비스를 제공했다. 케어콜 서비스 '도란도란'으로 신뢰를 쌓고, 이어 '내벗'과 '길벗' 등 외부 활동 참여를 연계한 서비스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긴급상황에 실시간 대응해 고독사를 예방하는 동시에 개인별 적합한 활동 추천,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제공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부산TP는 지난 22일 '빅데이터 기반 1인 가구 돌봄 서비스 최종 보고회'를 열고, 서비스 제공현황, 만족도, 확산 및 개선방향 등 사업성과를 발표했다.
서비스 이용자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비스 만족도 조사에서는 100점 만점에 평균 95.5점을 받았다. 부산TP는 이 같이 높은 만족도로 서비스 확산동력과 필요성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1인 가구 250명에게 두달 동안 돌봄 서비스를 제공했고, 긴급벨 호출, 즉시출동 등 긴급상황 대응 52건을 처리했다. 화재발생 감지, 통화 불능에 따른 긴급 출동한 사례도 10건 이상이다.
'도란도란'은 2000콜 이상 제공했다. '도란도란'은 전담 매니저가 매주 전화해 건강을 비롯한 안부를 묻고 소소한 생활 얘기를 나누는 밀착형 케어콜 서비스다.
거동이 불편해 나올 수 없거나 집콕 생활을 선호하는 은둔형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사회복지사나 요양보호사가 직접 방문해 안부를 확인하는 '집벗'서비스는 50가구에 각 1회씩 50회를 제공했다.
이외에 함께 산책하며 대화하는 외부 커뮤니티 프로그램 '길벗'과 강당에서 공연, 강연 및 레크리에이션 등 문화 생활을 지원하는 '내벗'서비스도 각 5회씩 진행했다.
부산시와 부산TP, 제로웹, 4개 구·군 등 사업 관계자들은 서비스 결과를 토대로 성과 및 개선방안 등을 도출해 공유하고, 추후 보완해 서비스 확산에 나설 계획이다. 지역 1인 가구 삶의 질 향상으로 중장기 의료 및 복지 비용 절감이라는 경제적 파급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에 신체적·인지적·정서적 문제를 종합적으로 찾아 예방하고 해결하는 빅데이터 기반 비대면 사회안전망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류현제 부산미래산업연구원장은 보고회에서 서비스 만족도 향상과 1인 가구 경제 여력을 높여 줄 수 있는 서비스 고도화를 제안했다. 중장년층 직업 활동과 연계해 1인 가구의 경제적 문제 해소와 사회적 관계 단절로 인한 고립·고독감을 해소하는 방안이다.
류 원장은 “빅데이터 접목 장점을 살려 상담 정보 빅데이터 분석(감성 분석)으로 고독사 예방 효과를 극대화하고, 고독사 예방을 넘어 노화 단계별 헬스케어서비스로 전환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대 황보람 교수는 '돌봄 서비스 심층모니터링' 결과를 토대로 서비스 이용자의 심리·경제적 부담감을 낮추고 물리적 불편감도 해소할 수 있는 기술 보완 필요성을 제시했다. 이용자의 동기 강화를 위한 인센티브 확대, 서비스 관리자 측면에서 집행과 모니터링을 위한 기술적 지원 등이다. 황 교수는 “1인 가구 특성을 고려한 휴먼 서비스를 전제로 응급상황에 신속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음성인식 기술, 유지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는 디지털 기술, 다양한 주거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 기자 dslim@etnews.com
서비스 만족도 95.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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