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도 우수 기술력을 보유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에 막대한 투자금이 몰렸다. 단순 투자를 넘어 빅테크 기업과 협업으로 이어졌다.
생성형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은 지난해 2월 구글로부터 3억달러(약 3900억원)를 투자유치했다. 앤스로픽은 오픈AI 연구부문과 안전·정책 담당 부사장 출신 등이 2021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책 한 권 분량에 해당하는 약 7만5000개 단어를 요약할 수 있는 생성형 AI 클로드2를 개발, 챗GPT와 경쟁하고 있다.
구글은 투자를 대가로 지분 10%를 받고,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컴퓨팅 자원을 제공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오픈AI 전선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구글은 같은 해 10월에 추가로 5억달러(약 6500억원)를 앤스로픽에 투자했다. 앤스로픽은 아마존에서도 40억달러(약 5조2050억원) 투자를 유치하고 아마존웹서비스(AWS)에 AI모델을 공급한다.
앤스로픽은 최근 7억5000만달러(약 9750억원) 규모 투자 유치를 논의 중이다. 외신에 따르면 최대 184억달러(약 24조9400억원) 기업가치를 평가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금 조달 협의 중으로 알려졌다.
역시 오픈AI 대항마로 꼽히는 캐나다 코히어도 지난해 6월 엔비디아, 오라클, 세일즈포스 등으로부터 총 2억7000만달러(약 3510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검색, 요약 등을 제공하는 코히어 챗봇은 기업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보안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비슷한 시기 인플렉션AI도 MS, 엔비디아 등으로부터 13억달러(약 1조6900억원) 투자를 받았다. 인플렉션AI는 감정 이해도가 높아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다.
빅데이터 처리 기업 데이터패브릭은 지난해 생성 AI 스타트업인 모자이크ML을 13억달러(약 1조6900억원)에 인수했다. 기업에게 오픈소스로 저렴하게 언어모델을 제공하는 모자이크ML 인수로 데이터 인텔리전스(DI) 플랫폼 진화를 준비하고 있다.
생성형 AI를 다른 기술과 접목한 스타트업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9월 생체 소프트웨어(SW) 개발 기업 인셉티브는 엔비디아,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 등으로부터 1억달러(약 1300억원)를 투자유치했다. 분자 구조를 빠르게 만들고 시험할 수 있는 생성형 AI 기술을 개발해 메신저리보핵산(mRNA) 개발 효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AI 연산 처리 효율을 높이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스타트업 코어위브는 지난해 6월 피델리티, JP모건 등으로부터 6억4200만달러(약 8350억원)를 유치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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