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담장 스프레이 테러…서경덕 “내부 낙서도 심각…시민 의식 개선돼야”

경복궁 내부에 남겨진 낙서. 사진=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경복궁 내부에 남겨진 낙서. 사진=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최근 10대 두 명이 경복궁 담장에 스프레이로 '낙서 테러'를 일으킨 가운데,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경북궁 내 낙서는 더 심각한 수준”이라며 시문 의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사건(경복궁 담장 낙서 테러)으로 큰 논란이 된 건 사실이지만, 궁 내에는 이미 낙서로 된 오래됐다”며 “어제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팀원과 함께 경복궁을 방문하여 조사해 보니, 아직도 수많은 낙서들이 자행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대부분이 한글 낙서였지만, 때론 영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도 남아 있었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에 이런 일들이 벌어져 왔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경복궁 안팎으로 폐쇄회로(CC)TV 설치 대수를 늘리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대안이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어렸을 때부터 교육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인식 개선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앞서 지난 16일 경복궁 담벼락이 낙서로 훼손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영화 공짜'라는 문구와 함께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 주소로 보이는 낙서였다.

범행 나흘만에 검거된 임모(17)군은 문화재보호법 위반 및 공용물건손상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고, 김모(16)양도 함께 붙잡혔다가 직접 낙서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돼 이튿날 석방됐다.

이어 경찰은 임모군의 범행을 모방해 2차 낙서 테러를 벌인 설모(28)씨에 대해서도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당시 사건에 대해 서 교수는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인 경복궁 담벼락이 최근 '낙서 테러'로 얼룩져 많은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심장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데다 해외 관광객이 꼭 방문하는 곳이기에 더욱더 뼈아픈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강력한 처벌로 좋은 '본보기'를 꼭 보여줘야만 한다는 것”이라고 처벌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