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메트리는 이차전지 검사 장비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 결함 여부 판별 속도와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AI 기반 배터리 검사 솔루션을 고도화해 제품 신뢰성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이노메트리는 전기차 화재 방지를 위해 배터리 검사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2008년 설립 이후 이차전지 검사 장비 제조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전개하고 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와 스웨덴 노스볼트 등에 이차전지 검사 장비를 공급한다.
이노메트리 배터리 검사 장비는 '비파괴검사' 방식으로 엑스레이(X-ray)와 컴퓨터단층촬영(CT) 등 내부 투과 이미지로 전극 정렬 이상이나 용접부 결함, 공정 과정에서 이물질 유입 여부 등을 살핀다. 일반 카메라를 이용해 배터리 외관 불량을 확인하는 '비전검사'와는 차이가 있다.
회사의 엑스레이 검사 솔루션은 하드웨어(HW) 설비와 소프트웨어(SW) 분석으로 구분된다. SW 분석은 검사 이미지를 컴퓨터로 처리, 불량 여부를 검출한다. 정확도 향상과 함께 라인을 멈추지 않고 실시간 검사가 가능하도록 속도를 높이는 게 핵심이다.
이노메트리는 이를 위해 AI를 솔루션에 적용했다. AI 머신러닝을 도입해 검사 정확도를 높이고, 다양한 불량 유형에 대한 적응력을 강화하면 이상 여부를 효율적으로 가려낼 수 있다.
화면 분석 과정에서 AI 기반 이미지 프로세싱으로 보정과 화질 개선이 가능하다. 이는 이차전지 불량 검출률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또 이미지 데이터 축적과 딥러닝으로 검사 정확도를 끌어올리는 데도 AI가 활용된다. 배터리 검사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안정화하고 고도화할 수도 있다.
이처럼 이차전지 검사에서 AI 기술이 중요한 만큼 이노메트리는 자체적인 검사기술센터를 운영 중이다. AI 뿐 아니라 SW, 설계 및 광학기술 분야를 통합 관리해 연구개발(R&D) 역량을 제고하려는 취지에서 지난 4월 검사기술센터를 신설했다. AI 기술을 적용한 2D·3D 영상 검사 알고리즘도 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AI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R&D 인력을 대폭 늘릴 예정이다. 전년 대비 3배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석·박사급 등 고급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이노메트리는 지난달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업 목적에 'AI와 플랫폼 등 검사 장비 및 제조 장비용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을 추가했다. 기존 이차전지 검사장비 개발·제조·공급에서 사업 영역이 확대됐다. AI 기술 중요성을 인식한 행보로 회사는 이를 통해 AI 선행기술 개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노메트리 관계자는 “핵심 영역인 AI 부문에서 글로벌 톱레벨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해 이차전지 검사 장비 초격차를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