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외환거래사업 시동...비이자비즈니스 강화

토스뱅크 체크카드
토스뱅크 체크카드

토스뱅크가 새해 외환(FX)거래 사업에 시동을 건다. 비이자수익 분야를 강화하며 다른 인터넷전문은행과 차별화를 시도한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새해 2월부터 토스뱅크 체크카드 해외 ATM 출금에 수수료를 부과한다. 기존에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새해부터는 시중은행과 비슷한 수준인 건당 3달러를 부과할 계획이다.

토스뱅크는 ATM 출금 수수료 부과를 신호탄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FX 사업 자생력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토스뱅크는 하나은행과 FX 거래사업을 위한 협력을 맺었다. 양사는 실시간 환율을 적용한 '24시간 다통화 FX 거래' 서비스를 내놓고, 하나은행 비대면 외환거래 시스템 '하나 FX 트레이딩 시스템' API 강화에 협력할 계획이다. 또 17개 외화 지원이 가능한 외화통장도 새해 초 출시한다. FX 사업을 본 궤도에 올리는 것이다.

특히 하나은행은 24시간 다통화 FX 거래에서 토스뱅크에 금융권 최초로 달러(USD), 유로(EUR), 엔(JPY) 등 주요 통화 외에도 중국(CNH), 영국(GBP), 홍콩(HKD), 싱가포르(SGD), 캐나다(CAD), 호주(AUD), 뉴질랜드(NZD), 스위스(CHF) 등 총 11개 국가 통화를 실시간 환율로 거래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토스뱅크 주 이용자가 20~40대라는 것을 감안하면 일단 수요가 급히 늘고 있는 해외여행, 유학생 해외송금 수요 경쟁에서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해외 ATM 수수료 체계 변경은 외화서비스를 위한 사전 준비로 수익을 얻기 위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외화 서비스로 비이자수익 및 고객기반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스뱅크는 올해 상반기 외국환 거래 면허를 취득하고 전문인력을 영입하는 등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서는 토스뱅크에 앞서 카카오뱅크가 2021년부터 은행간 FX 거래를 운영중이다. 카카오뱅크 역시 새로운 외환서비스 출시를 위해 FX거래 인프라와 거래 금융기관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올해 3분기 창사 이래 첫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실적을 개선해나가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 가장 후발 주자로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토스뱅크 지난 3분기 말 기준 누적 순이자마진(NIM) 2.06%로 순이자이익은 3918억원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 주 사업인 이자수익에서 이익을 내기 시작한 만큼 비이자 분야를 강화하면 실적개선에 더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