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터백그룹은 국내 AI 기반 자산관리 대표기업이다. 2016년 설립 당시 글로벌 자산배분 등 투자 위주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로 시작해 지금은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종합 금융자문 솔루션 기반 웰스테크 업체로 영역을 확장했다.
쿼터백그룹은 설립 이후 누적 23여개 기관에 솔루션과 상품을 제공했다. 투자 뿐만 아니라 생애주기에 따른 자산관리 솔루션을 가지고 있는 업체다. 2021년과 2022년 각각 시리즈 A, B를 유치한 후 지난해 마이데이터 업체 '깃플' 인수를 통해 웰스테크 업체로 솔루션을 고도화 중이다.
로보어드바이저 분야는 올해 7월부터 한시 허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퇴직연금 일임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혁신금융(샌드박스) 형태로 그동안 일임이 허용되지 않았던 개인형 퇴직연금 계좌를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에 한해 열어주는 것을 추진 중이다.
쉽게 말해 인공지능에 퇴직연금을 운용을 맡겨, 개인 상황에 맞춰 최고 수익을 안겨줄 수 있는 전략을 실행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330조원에 달하는 퇴직연금 시장에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쿼터백그룹은기존 로보어드바이저 업체가 투자상품에서만 집중했던 것에서 벗어나, 인생 전반에 걸쳐 필요로 하는 다양한 목표를 이루기 위한 해결안을 제안하는 종합금융자문 솔루션 알고리즘을 갖추고 있어 이를 기회로 보고 있다.
장두영 쿼터백그룹 대표는 “로보어드바이저(RA) 퇴직연금 일임 허용은 선진국 사례를 보더라도 상당히 긍정적 이슈”라면서 “RA 기반 퇴직연금 일임 운용은 정부 샌드박스를 통한 규제 완화가 크게 제감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현재 검토되고 있는 신규 IRP에만 국한된 퇴직연금 일임 허용에서 벗어나 DC 이전, 기존 IRP 이동 등까지 광범위한 허용이 이루어지는 경우 퇴직연금 일임 관련 RA 시장이 더욱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퇴직연금 일임 자체도 중요 하지만 개인들에게 결국 투자는 수단이기 때문에 생애 주기에 따른 목적에 맞추어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쿼터백 그룹 경쟁력으로 간결하고 전문성 높은 조직을 꼽았다. 쿼터백 그룹에는 박사급 뇌공학, 수학, 퇴직연금, 금융경제학, 금융공학, AI, 금융전문가가 다수 포진해 있다. 국내 핀테크 업계 기준으로 가장 많은 전문가를 보유한 축이다.
쿼터백이 투자 알고리즘 특징은 경기 국면 판단을 하는 '톱다운(Top down)' 기반 접근과 개별 기업 또는 자산 매력도를 판단하는 '바텀업(Bottom up)'이 결합되어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주식의 경우 경기 국면에 따라 업종, 스타일, 테마, 팩터, 등을 종합해 매력도를 측정한다. 이러한 접근 방법은 명확한 투자 철학을 기반으로 한다는 관점에서 다른 업체와 차별화 된다.
또 행동재무학 관점에서 사람들이 자산관리와 관련된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데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 요소를 나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솔루션 제공한다. 장 대표는 “금융은 사람에 대한 이해와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앞으로 금융 분야 AI가 투자 파트 외에도 '거래 등 리스크 관리' '효율성 개선' 등에서 요긴하게 쓰일 것으로 예상했다. 구체적으로 △거래에서는 보이스 피싱 등 사기 거래를 식별하는데 활용이 가능하고 △효율성 측면에서는 내부 업무 용과 외부 고객 대응용으로 나뉠 것이란 이야기다.
내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AI를 활용해 다양한 내부 정책, 규제 등을 쉽게 찾고 파악할 수 있다. 국내 금융사도 데이터 공유 등 이슈로 폐쇄형 기반 대형언어모델(LLM)을 활용해 내부 문서를 학습시키고 내부 직원들이 활용해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으로 우선 발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외부 고객 대응 분야에서는 기존 FAQ 방식에서 벗어나 챗(Chat) GPT 기반 챗봇을 통해 더욱 인간과 유사하게 상담이 가능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내놨다. 다만 금융은 조금만 틀린 정보를 줘도 신뢰가 훼손되는 이슈가 있기에 기존 체계에서 벗어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란 예상이다. 장 대표는 “PB까지 완전 대체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판단한다”면서 “다만 상담 과정에서 도움을 주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활용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챗 GPT를 활용하는 서비스가 늘어나는 과정에서 단순히 남들이 하는 것을 따라는 것을 넘어, 고객이 충분히 가치를 느끼고 비용을 지불 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를 만드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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