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인 세계김치연구소(소장 장해춘)는 김치의 우수성과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제2기 글로벌 김치 앰배서더'를 임명했다고 26일 밝혔다.
글로벌 김치 앰배서더는 세계김치연구소가 기관의 연구·개발(R&D) 성과와 김치의 과학·문화적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자 지난해 처음 도입한 명예직이다. 각 분야의 전문성, 한국 문화 및 김치에 관한 이해도, 국내외 홍보 영향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선정했다.
올해는 학계, 산업계, 방송계 등 각 분야의 파급력이 높은 6인을 제2기 앰배서더로 선정했다. △샘 리처드 미국 펜실베니아대 사회학과 교수 △막달레나 솔라리 킨타나 아르헨티나 상원의원 △파브리치오 페라리 이탈리아 미쉐린 1스타 'Al Porticciolo 84' 오너셰프 △파비앙 이브 제롬 코르비노 프랑스 모델 겸 방송인 △프레드 브렛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전수진 미국 하와이주립대학교 영양 및 식품·동물공학과 교수다. 이들의 활동기간은 2024년 11월까지 1년이다.
샘 리처드 교수는 인종·문화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으로 방탄소년단(BTS)을 언급하며 한류의 가치를 강조한 유튜브 강연 영상으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막달레나 솔라리 킨타나 의원은 평소 김치를 즐겨 먹는 '김치 애호가'이자 올해 국가 단위 최초로 제정된 '아르헨티나 김치의 날' 법안 대표 발의자다.
파브리치오 페라리 셰프는 세계김치연구소가 주최한 '김치 마스터 셰프대회' 심사위원을 다년간 역임했으며, 방송인 파비앙 역시 올해 김치의 날 기념 '2023 WIKIM 페스티벌' 내 김치 과학 토크 콘서트 패널로 활약했다.
프레드 브렛 교수는 식품 발효 미생물학의 세계적인 석학으로 한국미생물·생명공학회와 세계김치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2023년 국제심포지엄에 연사로 참여했으며, 김치 관련 국제공동연구 협력과제도 추진할 예정이다. 전수진 교수는 식품 저장 및 바이오센싱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이자 해외 한인 과학기술자로서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구축에 힘쓸 예정이다.
세계김치연구소는 제2기 글로벌 김치 앰배서더가 김치를 주제로 한 대중 강연과 칼럼·기고, 인터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각자의 전문 분야와 접목한 콘텐츠 제작 활동을 활발히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이번에 임명된 샘 리처드 교수는 “한류의 주역인 '김치'가 지닌 문화적 가치는 매우 우수하다”면서 “건강식품을 넘어 문화콘텐츠 차원에서 김치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며, 내년에는 대학 내 강의 중 특강 형식으로 '김치'를 주제로 학생들과 이야기 나눌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해춘 소장은 “세계적인 영향력을 지닌 앰배서더를 통해 과학에 기반한 팩트체크된 김치 정보를 선제적으로 제공하고, 글로벌 김치 이슈를 선도하고자 한다”며 “앰배서더를 해외 지역별로 거점화해 김치 세계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김치 종주국의 위상을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계김치연구소는 이번에 임명된 6인의 '글로벌 김치 앰배서더' 외에 추가로 김치 세계화 확산을 위해 함께 할 앰배서더를 공개 모집하고 있다.
한국의 전통 발효식품인 김치는 수출 호조와 더불어 미국, 영국, 아르헨티나 등에서 김치의 날을 제정하는 등 세계화 기반이 마련되면서 세계인의 건강한 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