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선정한 '2023년 올해의 산업혁신기술상' 수상작들은 전인미답의 기술력과 지속적인 노력을 발판 삼아 신기술, 사업화기술, 청정에너지기술 등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은 수상작 중 절반 이상의 연구개발(R&D)을 지원, 중소·중견기업의 성공을 돕는 '셰르파' 역할을 톡톡히 했다. 앞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산업계를 깜짝 놀라게 할 첨단기술을 3회에 걸쳐 조명한다.
재생의료 전문업체 도프의 신용우 대표는 '2023년 올해의 산업혁신기술상' 신기술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 최초로 초임계 공정을 인체조직에 적용한 신경도관을 개발한 공적을 높게 평가받았다.
신 대표는 지난 2020년 6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KEIT 지원으로 정부의 '소재부품기술개발-이종기술융합형' 사업에 참여했다. '이산화탄소 초임계 공정을 이용한 동종 신경도관의 상용화' 기술을 신청했다.
통상 신경조직은 8.5㎜ 이상부터 자가 재생 회복이 어렵고, 이식거부반응이 가장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인체조직을 이식하기 위해서는 '탈세포화' 과정이 필요하다. 이식조직에 유전물질이 남아있으면 면역거부반응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도프는 인체에 해가 없는 초임계 이산화탄소 유체를 이용해 생물조직·기관을 온전한 상태로 유지하면서 콜라젠 등 세포외기질의 추출. 분리 및 탈세포화 기술을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기술은 사고나 유방암 등으로 신경을 잃은 환자들에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말초신경을 재생시켜 운동기능이나 감각기능을 향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프는 12㎝에 달하는 동종 신경도관을 초임계 처리 후 효과적으로 탈세포화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또 해당 동종신경을 사용하면 자가 신경 이식처럼 특정 부위 신경을 희생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물론 최저가 공급으로 환자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프 측은 “생체조직 이식재의 한계인 탈세포에 사용되는 화학성분 잔존 위험성을 원천적으로 해결했다”면서 “신경 이외 다른 생체조직으로 적용 범위를 확장해 소재 이용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프는 미국 기업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체조직을 이용한 신경도관을 상업화했다. 지난 2월 식품의약처에 등록해 올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선보이기 시작했다. 100조원 이상 규모로 추산되는 글로벌 조직공학 시장에서 우리나라 기업의 수출 판로를 개척한 것으로 평가된다.
도프 측은 “차세대 조직공학 기술개발로 신경 관련 생체 보형물 시장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 “세계 최고 수준 기술력을 확보해, 앞으로 연간 최소 250억원 규모 수출·수입대체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