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민원 서류 발급이 전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11월 17일 오전 공무원 전용 행정 전산망 '새올'에서 사용자 인증 문제로 처음 장애가 발생한 이후 온라인 정부 민원 서비스 '정부24'까지 셧다운됐다.
피해가 커지자 다음날 한덕수 국무총리가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 영상 회의를 주재하고, 대국민 사과했다. 그는 “전날 정부 행정전산망 장애로 인해 공공기관 대민 서비스가 중단됐다”면서 “많은 국민이 불편과 혼란을 겪은 데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행정 전산망 시스템은 11월 20일부터 임시 정상화됐다. 그러나 이후에도 간헐적으로 잔고장이 발생하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정부는 범정부부처 '지방행정전산서비스 개편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원인 파악에 들어갔다. 11월 25일 정부는 행전 전산망 마비 원인이 네트워크 장비인 라우터(서로 다른 네트워크를 연결해주는 장치) 불량 때문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라우터에 케이블을 꽂는 포트 3개가 손상돼 패킷 로스(유실)가 발생했고, 통합 검증 서버가 패킷을 정상 수신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2024년 1월 행정 전산망 마비와 관련해 종합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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