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百 앱 리뉴얼·현대百 통합 앱...백화점, 디지털전환 '속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

백화점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낸다. 신세계백화점은 내년부터 새로 재단장한 애플리케이션(앱)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은 나뉘어 있던 앱을 통합한다. 백화점이 디지털 전환을 앞당겨 최근의 부진을 극복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다음달 2일 대대적으로 리뉴얼한 앱을 공식 론칭한다. 홈 화면 사용자경험(UX)·사용자환경(UI)을 개편하고 브랜드 전문관 탭을 신설한다. 메인 화면에 선호하는 브랜드 쇼핑 뉴스와 특별 혜택을 직관적으로 확인하도록 개선했다. 또한 편의성 개선에도 힘썼다. 앱을 흔들면 관심 매장에서 제공할 수 있는 혜택을 보여주는 '쉐이크' 기능도 추가된다.

이번 리뉴얼은 신세계백화점이 라이프스타일 앱으로 도약을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기능을 다수 추가한 점이 특징이다. 먼저 '커뮤니티' 기능이다. 관심 있는 취미와 브랜드를 나눌 수 있는 소셜 서비스를 만들고 쇼핑 리뷰 기능을 새로 추가한다. 영화·전시·인테리어 등 다양한 주제의 온라인 콘텐츠도 제공한다. 이외에도 줄서기·방문예약 기능을 추가해 매장에 방문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시간에 대기 없이 쇼핑을 즐기도록 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21일 현대백화점카드 앱과 백화점 앱을 통합하는 전략을 꺼내들었다. 현대백화점 앱은 지난 2014년 4월에, 현대백화점카드 앱은 2015년 8월 출시했다. 이번 앱 통합은 쇼핑 정보 중심의 현대백화점 앱과 상품 결제 중심의 현대백화점카드 앱을 통일시켜 결제에서 마케팅·고객 커뮤니케이션까지 일관성 있는 디지털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현대백화점은 동시에 편의 기능도 다수 개선했다. 기존에는 점포에 방문해야 가능했던 카드 재발급 신청, 임시한도 상향 신청, 분실신고 등을 통합 앱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QR코드 결제 기능, 카드잠금 기능, 그린프렌즈 마일리지, 식당가·팝업 예약과 비대면 웨이팅 기능, 물품대여 및 근거리 배송 내역을 확인하는 '나의 바코드' 등의 신규기능을 추가했다.

롯데백화점도 지난 3월 5년만에 대대적으로 앱 리뉴얼에 나선 바 있다. 위치 기반 서비스(GPS)를 적용해 고객에게 필요한 핵심 기능을 소개하는 '스토어 인' 모드로 내점 시 자동 전환되도록 했다. '스토어 아웃' 모드에서는 '롯백리뷰' '샬롯책방' '핫플레이스 앤 맛집 소개' 등 쇼핑 외적인 기능을 배치했다.

이는 디지털 전환을 앞당겨 위기를 극복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앱 사용자 확대, 쇼핑 서비스 접근성 확대, 앱 간소화를 통한 고객 편의 증진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앱 체류시간을 늘려 소비로 이어지게 만들고 디지털 경험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백화점 앱의 일련의 개선은 단순한 쇼핑 정보 제공을 넘어 커뮤니티, 매장예약, 콘텐츠까지 온·오프라인 연결(O2O)에 주안점을 주고 있다.

신세계, 현대, 롯데 등 주요 백화점 3사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모두 두 자릿수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 영업이익은 92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5.1% 줄었다. 현대백화점 영업이익은 17.4% 감소한 79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은 3분기 영업이익은 740억원으로 31.8% 감소했다. 백화점은 부진한 실적을 극복하기 위해 O2O 전략 등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고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진화해 고객의 시간을 점유하고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앞으로도 디지털 분야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