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가 반도체용 희귀가스 사업을 확대한다. 수입에 의존한 특수가스를 국산화해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포스코홀딩스는 22일 중국 중타이 크라이어제닉 테크놀로지와 고순도 희귀가스 생산을 위한 합작 계약을 체결했다. 중타이는 중국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가스관련 설비 제작과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으로, 희귀가스 생산설비, 공기분리장치 등 가스 분야에 특화된 전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고순도 희귀가스는 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인공위성 추진체 등 첨단 산업에 사용되는 순도 99.999%의 네온(Ne), 제논(Xe), 크립톤(Kr) 가스를 말한다.
포스코홀딩스는 국내 고순도 희귀가스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중타이와 합작해 연산 13만N㎥규모의 고순도 희귀가스 생산 공장을 설립키로 했다. 이는 국내 반도체 시장 수요의 52%에 해당한다.
2024년 내 광양 동호안 부지에서 착공, 2025년말 상업 생산한다는 목표다. 합작 지분은 포스코홀딩스, 중타이 각각 75.1%, 24.9%다.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의 제철소에서 생산되는 크루드 희귀가스를 합작법인 생산공장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중타이는 고순도 희귀가스를 생산하기 위한 설비와 기술을 제공한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1월부터 고순도 희귀가스의 원재료인 크루드 네온을 상업 생산 중으로, 2024년부터 단계적으로 크루드 제논과 크루드 크립톤까지 생산 품목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공기 중에 극히 미량으로만 존재하는 희귀가스는 다량의 공기를 처리할 수 있는 대형 공기분리장치가 있어야만 생산 가능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국내 기업들은 주로 미국, 중국, 우크라이나 등지에서 희귀가스를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4월 정부가 광양 동호안 부지에 대한 규제 혁신을 지원한 덕분에 신속한 의사결정과 투자 진행이 가능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업의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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