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은 KT의 최고경영자(CEO) 리스크가 폭발한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T는 지난해 12월 구현모 전 대표의 연임 선언을 시작으로 총 3차례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절차를 진행했다. 하지만 매번 번복됐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 반대부터 정치권의 노골적인 연임불가 의사가 드러나며 '외압' 논란까지 터졌다. 차기 CEO 찾기가 난항을 겪었다.
이후 KT는 올해 3월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기존 이사진이 1명만 남고 사실상 전원사퇴하면서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새롭게 선출된 이사진은 공모와 경선 절차를 거친 끝에 김영섭 CEO를 대표이사로 최종 선정했다. 총 9개월 가까이 진행된 경영공백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김 대표는 8월 취임 직후부터 잠행에 가까운 행보를 지속하다가 11월 말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키워드로 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상무보 이상 임원을 약 20% 이상 줄이며 실용과 실질을 중시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김 대표는 새해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전문기업으로의 도약을 기치로 5G와 인공지능, 기업사업(B2B) 분야에 고삐를 죌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기대를 반영하듯, KT 주가가 약 18% 가까이 올랐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
-
박지성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