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제조사가 중고차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올 하반기 인증 중고차 사업을 론칭하고 중고차를 판매하고 있다.
인증 중고차는 기업이 차량을 직접 매입해 평가를 거쳐 보증한 차량이다. 그동안 중소기업 생계형 적합 업종 지정 때문에 진출이 제한됐지만 장벽이 사라지면서 완성차 대기업이 중고차 사업을 시작했다.
현대차·기아는 철저한 평가를 통해 품질을 검증한 차량만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 만연한 불공정 계약 문제를 해소하고 고품질 인증 중고차를 유통해 건전한 중고차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KG모빌리티도 새해 중고차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 르노코리아 등 다른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국내 완성차 업체가 중고차 사업을 확대하면 중고차 시장 패러다임도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중고차 업계는 시장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을 긍정적 평가하면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기존 중고차 업계는 내연기관차뿐 아니라 중고 전기차 등 신규 수요 대응을 서두를 계획이다.
국내 중고차 시장은 연간 240만대로 신차 판매 규모의 1.4배에 이른다. 현대차·기아 등의 인증 중고차 사업 개시로 양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