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대 뉴스-국내] 혁신나선 위기의 카카오

카카오는 올해 사상 최대 경영 위기를 맞았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주가 조종 혐의, 카카오택시 관련 분식 회계 의혹, 경쟁사 일감 몰아주기, 스타트업 기술 탈취 의혹 등이 제기됐다. 또 금감원·공정위·검찰 등 당국의 전방위적 수사와 조사를 받았다.

카카오 판교 본사 로비
카카오 판교 본사 로비

금융감독원은 SM엔터테인먼트 인수과정 수사에 착수했고 결국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투자총괄 대표가 지난달 검찰에 구속됐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까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실적이 부진한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인력을 대거 감축하려 했으나 노조가 반발하고 일어났다. 전 최고재무책임자가 법인카드로 게임 아이템에 '1억원'을 결제한 사실이 드러나 지탄을 받았고, 회사 비위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폭로하는 등 내부 갈등이 격화됐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이자 경영쇄신위원장은 2년여 만에 경영 일선에 등판해 '최고 비상경영 단계'를 선언했다. 지난달 '경영쇄신위원회'와 '준법과신뢰위원회'를 잇따라 설립했다. 김 창업자는 “카카오라는 회사 이름까지 바꿀 각오로 회사를 바꾸겠다”고 했다. 카카오는 40대 여성 CEO를 내정하는 등 강도 높은 쇄신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