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남매와 함께 우승트로피 들어 올리고 싶어요!
안선주가 혼인신고 10년만에 결혼식을 올린다. JLPGA 28승, KLPGA 7승 등 KLPGA 영구 시드권자이자 살아 있는 전설 안선주(내셔널비프)가 혼인신고 후 10년만에 결혼식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때 한국 투어에 복귀한 안선주는 KLPGA투어에서 상금순위 36위를 기록하며 쟁쟁한 후배들 사이에서도 여전히 경쟁력을 뽐내고 있다.
쌍둥이 남매의 엄마이자 프로골퍼로 꾸준한 실력을 자랑하고 있는 안선주를 만났다.
혼인신고만 하고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이유가 있나요?
“ 그 당시에는 골프에만 집중하느라 시간적 여유도 없었고, 살도 좀 빼서 예쁜 모습으로 결혼식을 하고 싶어서 이런 저런 이유로 미루다 보니 지금까지 오게 되었네요.”
일본투어를 뛰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목디스크 등 몸 상태가 나빠졌던 2014년이었던 것 같아요. 결혼을 하기로 마음먹은 때이기도 했는데 정말 정신력으로 버텨냈고 결국 상금왕을 차지해서 더 기억이 나죠. 그해는 새로운 출발점이기도 해서 몸은 아팠지만 정신력으로 버텼어요. 그 이후 기분 좋은 마음으로 프로골퍼이자 스윙코치인 남편과 혼인신고를 했는데, 2015년 시즌에 들어가면서 목 디스크가 더 심해져서 병원치료까지 받다 보니 성적이 나지 않아 속상했고 '결혼하고 성적이 더 안 난다'는 소문을 들을 때마다 너무 괴롭고 마음이 아팠어요”
혼인신고 후 10년만에 결혼식을 올리게 된 이유가 있다면?
“특별한 이유는 없는데, 의미를 부여하자면 결혼 10년 차에 쌍둥이와 함께 식을 올리고 싶었고, 출산 후 운동을 열심히 해서 살을 많이 뺀 지금 내 모습이 예뻐서 하게 된 것이에요.”
“원래는 2020년까지 뛰고 은퇴를 생각했어요. 그래서 전지훈련도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더 열심히 했는데 코로나로 시합이 거의 취소됐고 자연스레 국내 무대로 돌아오게됐죠. 하지만 처음에는 성적이 좋지 못했어요. 그때 쌍둥이가 생겼죠. 은퇴 등 고민이 많았던때 찾아온 정말 큰 행복이었죠. 물론 투어와 육아를 함께하는 게 쉽지않고 쌍둥이라 더 힘들긴해요. 하지만 친정어머니가 많이 도와주셔서 아이들이 건강하고 예쁘게 자랄 수 있었어요. 요즘은 '엄마 좋아', '보고 싶어'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너무 행복하고 미안한 마음도 커요”
향후 투어 계획은?
“2024년도에는 한국투어에 집중하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일본투어는 내년까지 시드가 있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몇 경기 참가하려고 생각 중인데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쌍둥이가 생긴 덕분에 '우승' 이라는 목표가 더 확고해졌어요. 이 목표를 위해 앞만 보고 달리려고 해요. 만약 우승을 한다면 '정말 모든 것을 다 이룬 골퍼이지 않을까' 생각하니 벌써 마음이 설레네요”
혹독한 다이어트로 10kg 이상 체중을 줄이면서 몸과 마음까지 예뻐진 것 같다는 안선주는 내년 1월 6일 12시 30분 서울시 강남에 위치한 더 라움에서 10년 만에 결혼식을 올린다.
행복이 넘치는 마음과 가벼워진 몸으로 제2의 전성기를 노리는 안선주의 다음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다.
손진현 기자 son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