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인공지능(AI) 산업이 최근 3년 간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정책 지원을 강화해서 국내 AI 산업 육성을 가속한다는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해 국내 AI 기업 총 매출액은 5조2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지난 2021년 2조5800억원, 2022년 4조2800억원 등 연평균 41.9%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국내 AI 기업수는 2021년 1365개사에서 2022년 1915개사, 2023년 2354개로 연평균 31.3% 증가했다. AI 인력은 2만9625명에서 4만2551명을 거쳐 5만1425명까지 연평균 31.8% 늘었다.
국내 AI 산업 성장세는 글로벌 지표로 봐도 뚜렷하다. 영국 토터스미디어가 '2023년 AI 분야 투자·혁신·구현 수준에 대한 국가간 경쟁력'을 비교·조사한 결과 우리나라는 세계 6위로 집계됐다.
또 영국 인공지능디지털정책센터가 '2022년 AI 정책과 민주적 가치 조화'를 측정·조사한 결과, 우리나라는 1등급에 올랐다. 역대 우리나라 AI 산업 지표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우리나라 AI 산업이 급성장한 것은 정부 차원가 정책 지원을 강화한 결과로 해석된다.
대표적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초거대 AI 경쟁력 확보를 통한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 대응과 AI 초일류 국가 도약을 핵심 국정과제로 설정, 총력을 기울여왔다.
초거대 AI는 기존 AI에서 한 단계 진화한 차세대 AI다. 대용량 데이터를 학습해서 인간처럼 종합적 추론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과기정통부는 지난 1월 AI 일상화 및 산업 고도화 계획을 시작으로 4월 초거대 AI 경쟁력 강화방안, 9월 전국민 AI 일상화 실행계획 등을 추진했다. 우리나라 혁신 AI 산업 경쟁력 강화와 AI 일상화를 위한 범부처 합동 전략을 연이어 수립하고, 후속 조치를 이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산업계 수요를 기반으로 초거대 AI 개발에 필요한 양질 텍스트 데이터를 대규모로 구축, 민간에 개방했다. 또 초거대 AI 활용 과정에서 나타난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 등을 해결하기 위한 핵심 기술 개발 등에 오는 2027년까지 220억원을 투입한다. 광주 AI 집적단지에 AI 데이터센터를 개소하는 등 초거대 AI 컴퓨팅에 필요한 대용량 컴퓨팅 자원까지 제공한다.
과기정통부는 현장 목소리를 대변할 구심점인 '초거대 AI 추진 협의회' 발족도 지원했다. 초거대 AI 추진 협의회는 100여개 이상 국내 초거대 AI 기업과 중소·스타트업으로 구성됐다.
엄열 과기정통부 인공지능기반정책관(국장)은 “AI 산업은 국가 성장과 도약을 견인할 핵심 성장기반”이라면서 “새해에도 세계에서 AI를 가장 잘하는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원천기술 선점과 기업 육성, 인재 양성 등 정책 수립과 추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