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손자회사 크림이 중고명품 카테고리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또한 일본 중고거래 플랫폼 '소다' 주식취득을 결정하며 해외 사업 확장에도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벤처캐피털(VC) 알토스벤처스로부터 500억원의 후속 투자를 유치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으로 등극했다. 향후 기업공개(IPO)에도 청신호가 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크림 자회사 '팹'은 딜리버리히어로부터 2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22일에도 크림은 팹 유상증자에 참여해 29억9900만원을 출자했다. 이달 팹은 총 50억원의 자금을 수혈받았다. 크림은 중고명품 카테고리 강화를 위해 지난해 3월 중고명품 플랫폼 '시크'를 운영하는 팹을 인수했다.
크림은 중고명품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팹을 활용하고 있다. 팹을 향한 투자를 확대해 덩치를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협업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상수동에 위치한 크림 쇼룸에서 시크 팝업 스토어를 운영했다.
크림이 팹 투자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최근 공정위 시정조치로 중고명품 시장 성장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공정위는 나이키와 샤넬, 에르메스의 이용약관을 심사해 재판매 금지 조항과 저작권 침해 조항, 사업자 면책 조항 등 10개 불공정 약관을 시정했다. 또한 팹은 플랫폼 시크를 론칭한 지 1년이 되는 지난 7월 누적 거래액 1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일본 사업도 지속 확장한다. 투자금 가운데 157억원가량을 소다 주식과 출자증권을 취득하는데 쓰기로 결정했다. 이번 추가 투자를 통해 소다 지분 49.7%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소다는 일본 최대 한정판 거래 플랫폼 '스니커덩크' 운영사다.
크림 자체 덩치 키우기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22일 알토스벤처스로부터 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투자로 크림 기업가치는 1조206억원으로 평가받으며 유니콘이 됐다.
수익성 개선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총 8번의 인상을 통해 거래 수수료를 최대 8.8%로 끌어올린 바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시크의 판매·구매 수수료를 3%로 올리고 검수비 3만원을 적용하고 있다. 외형확장과 수익성 제고 함께 이뤄지고 있는 크림은 이달 유니콘 기업에 등극해 향후 IPO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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