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피벗플레이로 명분·원칙 지킬 것”… 사무총장·여의도연구원장 인선 발표도

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신임 사무총장에 장동혁 의원을 내정했다. 또 여의도연구원장에는 홍영림 전 조선일보 기자를 임명했다. 한 위원장은 '피벗(Pivot) 플레이'를 언급하며 명분과 원칙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29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식으로 플레이를 하면 우리가 민주당과 다를 바가 없다”며 “우리 사회의 격에 맞는 명분·원칙을 지키면서도 이기겠다는 우리의 결심이 승리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농구의 '피벗 플레이'를 언급했다. 피벗 플레이란 농구에서 주로 센터·포워드 선수들이 한 발을 축으로 돌면서 상대편 수비를 상대하는 기술이다. 한 발은 움직이되 축이 되는 발은 전혀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 두 발을 다 움직이면 바이얼레이션으로 공격권이 상대에게 넘어간다.

한 위원장은 “피벗 플레이에서 두 발을 다 움직이면 반칙(바이얼레이션)이다. 이기기 위해 모든 전략을 다 동원해야 하지만 한 발은 반드시 공공선이라는 명분과 원칙에서 떼지 않아야 한다”며 “피벗 플레이를 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했다.

또 '쌍특검'을 겨냥해 “상대당은 똘똘 뭉쳐서 총선용 악법을 통과하는 것에도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우리의 시간·에너지는 한정돼 있다. 내부 권력에 암투할 시간과 에너지가 없다. 그럴 시간과 에너지로 동료 시민들에게 좋은 정책을 만들어서 설명하고 상대방의 왜곡·선동에 맞서자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총선 때까지 당의 살림을 책임질 사무총장과 여론조사 관련 전략을 담당할 여의도연구원장 인선도 발표했다. 사무총장과 여의도 연구원장에는 각각 장동혁 의원과 홍영림 전 조선일보 기자가 내정됐다.

한 위원장은 “장 의원은 행정·사법·입법을 모두 경험했고 국민 삶과 밀접한 교육 공무원도 지냈다. 오랜 기간 법관으로 지내며 법·원칙에 대한 기준을 지켜왔다”면서 “국민의힘이 원칙·기준을 지키면서 승리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그동안의 여의도연구원장을 국회의원이 해왔던 관행을 벗어나 여론조사 및 분석 전문가를 모셨다”면서 “정책과 여론조사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