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소산업 생태계가 태동 단계인 가운데 소재산업에 매출과 고용 등이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회 예산정책처가 발간한 'NABO 경제동향'에 따르면 수소 소재산업은 2021년 기준 전체 수소산업 매출의 94.2%를 차지하며 독주하고 있다.
수소는 탄소중립 시대 핵심 에너지원으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산업과 수송계에서는 탈탄소화를 위해 수소를 활용한다. 철강산업은 수소환원제철을 개발 중이며 수송부문도 수소차가 전기차와 더불어 내연기관을 대체할 전망이다.
정부는 수소산업 활성화를 위해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수소법을 제정했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 등의 결과 수소산업 사업체 수는 2015년 58개에서 2021년에는 279개로 빠르게 성장했다.
수소산업 밸류체인은 전문서비스부터 제조(소재, 부품·장비), 유통, 발전, 기타 서비스 등 다섯 가지로 구분된다. 이 중 소재산업은 수소 제조, 수소 생산, 수전해촉매, 차량용 수소용기 등을 주요 사업으로 삼는 기업들로 대기업들이 포함된다.
소재산업의 매출 비율은 2016년 66.8%에서 2019년 75.8%, 2021년 94.2% 등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이는 2021년 SK, 포스코 등 17개 기업이 민간 수소기업 협의체인 'H2서밋'을 결성하며 수소산업에 본격 진출한 효과로 풀이된다. 대기업들이 수소 생산과 저장 관련한 소재산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비중을 확대했다.
대기업의 참여로 소재산업의 고용 비중도 2021년 기준 80.3%까지 확대됐다.
이슬기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대기업의 진입은 수소산업의 양적 팽창을 실현했는데 이러한 흐름이 중소기업의 참여로 이어질 필요가 있다”며 “정부의 국내 수소산업 육성 의지가 일시적이 아니라는 확신을 주기 위해 정부 정책상의 목표가 실제로 이행되는 모습을 장기간에 걸쳐 누적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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