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새해 사내 연구개발(R&D) 핵심 키워드를 '선택과 집중'으로 내세웠다. 가중되는 경영난을 고려해 시급성·중요성이 높은 필수 분야에 재원과 인력을 투입할 계획이다.
1일 산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도 연구개발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전의 2024년도 R&D 예산은 약 4063억3000만원이다. 지난해 4201억600만원과 비교해 3.3%가량 줄었다. 주요 연구과제 예산(1816억9000만원)이 작년보다 12.6% 감소하면서 전체 예산 규모에 영향을 줬다.
한전은 올해 '경영여건을 고려한 필수분야 중심의 R&D 선택과 집중'을 올해 R&D 중점 추진방향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영업손실 6조원대를 기록하면서 경영 위기가 심화하는 가운데 R&D에서도 재정 긴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D·N·A(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기술 활용 운영비용 절감(경영효율 향상) △센서·로봇 활용 설비진단, 기후변화 대응 설계·시공기준 상향(공급안정·고장감소) △안전관리 플랫폼 구축, 전력산업 배출 오염물질 원천제거(안전·재난·환경 대응) △재생에너지 수용증대, 고효율 송배전(미래전력망 구축) △수소·암모니아 혼소, CCUS, 해상풍력·태양광 사업 경쟁력 확보(탄소중립 선도)를 집중 분야로 꼽았다.
아울러 '비용 효율적인 R&D를 위한 전방위 혁신 추진'도 내세웠다. 사업 포트폴리오와 우선순위를 기반으로 한전 사업 관련 R&D에 집중할 방침이다. 또, 효울적 예산 운영과 성과활용, 사업화 증대 등을 강조했다.
한전은 새해 기술개발 추진 체계 부문 목표를 '새로운 가치 창출로 경영에 기여하는, 선도형 R&D로 대전환 추진'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송변전·배전 등 전력망과 발전, 자가용(BTM) 분야에서 경영효율 향상(11개, 311억원), 공급안정·고장감소(6개, 199억원), 안전·재난·환경 대응(8개, 246억원), 미래 전력망 구축(11개, 424억원), 탄소중립 선도(7개, 250억원) 등을 R&D 과제로 수행할 예정이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