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그룹이 다케다제약(이하 다케다)에서 인수한 아시아태평양지역 '프라이머리 케어(Primary Care)' 사업 권리 중 국내 전문의약품을 제외한 사업권을 3년 만에 분할 매각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사업권 매각은 국내를 제외한 아태지역 전문의약품(ETC)과 아태 전체지역 일반의약품(OTC)을 각각 분할해 진행할 예정이다. 이 중 ETC 사업권 계약이 우선 체결됐다.
해당 사업권은 싱가포르에 있는 글로벌 헬스케어 전문 사모펀드 CBC그룹(이하 CBC)에 매각한다. 이번 사업권 인수를 위해 CBC 그룹은 해외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인수를 진행한다. 사업권 양수도계약은 셀트리온APAC과 CBC그룹 특수목적회사 간에 체결한다.
ETC 사업권의 인수 당시 가치는 약 1380억원으로 책정됐는데, 이번 사업권 총 매각금액은 약 2099억원 규모다. 셀트리온그룹은 지난 2020년 인수 후 3년간 투자 대비 상당한 수익을 남기고 해당 사업권을 매각하게 됐다. 인수 이후 아태지역 매출 성장, 생산 내재화를 통한 주요 제품 원가절감 실현 등 셀트리온그룹 사업 시너지에 따른 사업 가치 상승 결과를 반영했다. 셀트리온APAC은 매각 절차를 오는 3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셀트리온그룹은 프라이머리케어 사업권 중 핵심 자산인 '네시나', '액토스'(이상 당뇨병 치료제), '이달비'(고혈압 치료제)의 국내 사업권은 이번 매각 대상에서 제외하고 해당 사업을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 이들 제품 국내 판매 수익은 물론 해당 제품을 바탕으로 개발 중인 개량신약 기대 효과도 그대로 누릴 전망이다.
셀트리온그룹은 사업권 매각과 함께 아태지역 내 이달비와 네시나 독점 공급권도 확보해 추가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그룹 내 화학의 약품 생산기지 역할을 담당하는 셀트리온제약이 제품 공급을 담당할 계획이다. 진행 중인 2종 제품의 국내 생산을 빠르게 마무리하고, 독점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셀트리온그룹 관계자는 “사업권 매각은 선택과 집중이라는 경영 원칙과 투자이익 조기 회수에 따른 자금 유동성 확보 등 통합 셀트리온 출범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성장을 앞둔 상황에서 내린 전략적 판단”이라며 “핵심 전문의약품의 국내 사업권 유지와 제품 독점 공급에 따른 안정적 수익까지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각대금은 신규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등 셀트리온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지는 데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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