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 조준영 HMR아시아 공동대표 “2세대 웨어러블 로봇 '엑소모션' 연내 생산 목표”

조준영 휴먼인모션로보틱스(HMR)아시아 공동대표. (사진=HMR아시아)
조준영 휴먼인모션로보틱스(HMR)아시아 공동대표. (사진=HMR아시아)

“1분기 중 국내에 로봇 공장 부지를 선정하고 빠르면 연말부터 생산에 돌입할 계획입니다. 아시아와 북미 등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웨어러블 로봇 판매를 시작,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예정입니다”

조준영 휴먼인모션로보틱스(HMR)아시아 공동대표는 “지난해 합작법인(JV)을 설립하고 웨어러블 로봇 사업 첫발을 뗐다면 올해는 사업을 본격화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HMR아시아는 건축 기자재 업체인 베노티앤알과 로봇회사 HMR가 각각 60%, 40% 지분으로 지난해 9월 설립한 회사다. HMR는 캐나다에 본사가 있는 웨어러블 로봇 기업으로 베노티앤알이 로봇 신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지분을 투자했다. HMR아시아는 제품 개발과 글로벌 생산, 아시아태평양 지역 판매를 담당한다.

HMR 주력 제품인 '엑소모션'은 인체 관절을 구현해 하반신 마비 장애인의 보행을 돕는다. 기존 웨어러블 로봇은 스틱 등 주행 보조기구가 필요하지만, HMR는 착용자 움직임을 감지해 로봇 스스로 균형을 잡을 수 있는 '셀프 밸런싱' 기술이 특징이다. 별도 주행 보조기구가 요구되는 1세대 웨어러블 로봇보다 진일보한 2세대로 평가된다.

조 공동대표는 “엑소모션 라인업은 I, R, P 등 크게 3가지 카테고리가 있는데, 연구기관이나 특수목적용인 I시리즈는 개발을 완료했다”며 “하드웨어 개발이 끝난 R시리즈는 재활병원 공급용으로 의료기기로 분류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나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록이 필요, 절차를 진행 중으로 연내 승인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신이 불편한 장애인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P시리즈는 2025년 말 개발 완료가 목표”라며 “기업간거래(B2B)에서 기업소비자간거래(B2C)까지 확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HMR아시아는 엑소모션 R시리즈 양산을 위해 국내에 생산 기지를 구축한다. 수도권에 입지를 물색 중인 단계로 내달 안으로 최종 결정이 이뤄질 예정이다. 보건당국의 R시리즈 승인 시점에 맞춰 빠르면 연말쯤 초도물량 생산을 시작하고, 본격적인 양산은 내년 초부터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웨어러블 로봇 수요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휠체어에 의지하는 인구가 북미 기준 200만~400만명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는 최대 30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제품 가격이 1억원 이상으로 고가인 만큼 소비 여력이 있는 북미와 한국, 일본, 싱가포르 등을 주요 시장으로 삼고 있다.

조 공동대표는 “로봇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부품 국산화와 새로운 공법 도입 등으로 판매가를 기존 대비 20~30% 이상 낮춘 신모델 개발도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2027년에는 글로벌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