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 일성으로 현 상황을 '위기'로 진단하고 혁신과 이동성이 선순환하는 '역동경제'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물가 안정 기조를 조속히 안착시키고 수출 회복 흐름을 민생과 내수로 확산시켜 민생경제 회복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는 과제도 제시했다.
최 부총리는 2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기재부 직원들에게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새해 경제정책 방향을 밝혔다.
기재부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코로나19 고비를 넘자마자 전 세계를 덮친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복합위기를 겪어왔다. 최 부총리는 '2기 경제팀' 또한 새로운 도전에도 직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의 난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경제를 넘어 제를 넘어 사회·과학기술·경제 안보가 서로 얽혀 있는 복합 과제가 늘고 있다”면서 “이에 반해 우리는 변화의 속도에 점점 뒤처지고 현장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한마디로 기재부의 위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달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 경제 상황을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민생이 어렵고 부문 간 회복 속도의 차이로 온기가 확산하지 못하는 '꽃샘추위'에 빗대며 구조개혁을 통한 '역동경제'를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주 '2024년도 경제정책방향' 공개를 앞두고 이날 취임식에서도 △민생경제 회복 △역동경제 구현 △잠재 리스크 관리 △미래세대를 위한 정책 강화를 새해 기재부 주요 과제로 재차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물가 안정 기조를 조속히 안착시키고 수출 회복 흐름을 민생과 내수 모든 분야로 확산시켜 민생경제 회복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면서 “우리 경제가 양질의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도록 혁신과 이동성이 선순환하는 역동 경제를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가계부채 등 잠재 위험도 철저히 관리해야한다”면서 “미래세대를 위한 정책도 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재부 직원들에게 기획과 재정을 총괄 부서로서 고난도 복합 과제에 특화한 '문제 해결사'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기재부부터 역동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주문이다.
최 부총리는 “우리 경제와 재정의 지속가능성이 담보될 수 있도록 주요 분야의 미래 전략과 실행 방안을 국민께 적극 제시해야 한다”면서 “활발한 토론과 아이디어 교환을 통해 정책 혁신이 일어날 수 있도록 실·국 간 칸막이를 걷어내자”고 말했다.
정보기술(IT)을 적극활용해 세종·서울 간 공간적 한계를 뛰어넘고 복합위기 해법을 현장에서 찾아내자는 제안도 이었다.
최 부총리는 “정책 수립과 집행 전 과정에 걸쳐 현장에서 문제와 답을 찾아야 한다. 국민이 원하는 정책을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만들면 정책 집행 자체가 바로 홍보가 된다”면서 “세종과 서울의 거리를 극복하는 데도 기재부가 창의성을 발휘해야 한다. IT 기술의 적극적인 활용과 일하는 방식의 혁신으로 스마트 기재부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
이준희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