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2년간 인공지능(AI) 인력 육성 산업을 추진해 3000명에 육박하는 인재를 키워냈다. AI가 다양한 산업에 침투하면서 전문인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현장에 필요한 인력을 길러내는 인큐베이터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AI융합형 산업현장기술인력 혁신역량강화사업 성과관리 및 우수사례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산업부는 지난 2021년 제조산업현장의 AI 기술 융합을 위해 5개년 사업을 시작했다. 첫 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8개 산업에서 8개 주관기관이 참여했다. 지난해 로봇, 철강, 화학 등 3개 산업을 추가하면서 민간 중심으로 주력·신산업에서 AI 융합 역량 강화를 지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2년간 총 11개 산업에서 3057명을 교육해 88.5%인 2704명이 수료했다. 디지털헬스케어(308명, 100.0%), 섬유패션(339명, 99.1%), 반도체(186명, 97.4%)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료율을 보였다. 반면에 IoT가전(281명, 68.9%), 로봇(186명, 76.9%), 화학(245명, 78.3%) 등은 저조했다.
산업별 교육생 역량은 사업 참여 이후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생 2005명을 대상으로 교육 전·후 역량 변화를 조사한 결과 81.2점에서 88.5점(9.1%↑)으로 높아졌다. 구상능력 증대(89.6점)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전문지식 증가(89.4점), 문제 해결능력 증대(88.9점) 등이 뒤를 이었다.
교육 만족도도 고득점을 받았다. 교육생 1990명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100점 만점) 조사에서 오프라인 교육은 89.9점, 온라인 교육은 88.8점을 기록했다. 교육 종합 만족도는 90.8점으로 집계됐다.
이번 사업에서 체득한 전문성을 현업에 활용하는 수준은 86.5점으로 파악됐다. 특히 역량(86.8점)과 성과(86.8점)가 향상됐다는 응답이 많았다. 산업별로는 반도체 산업 91.4점, 차세대디스플레이 90.8점 등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AI는 주력·신산업에 빠르게 용·활용되고 있다”면서 “(이번 사업이) 산업 내 재직·퇴직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현장 중심의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