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콤이 대체거래소(ATS) 출범에 따른 복수 거래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친다. 증권사 대상 설명회를 연이어 개최하고, '자동주문시스템(SOR)'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2025년 초 ATS가 개장한다. ATS는 한국 증시에서 68년간 독점 체제를 유지해온 한국거래소에 이어 탄생한 새로운 거래소다. 현재 금융위원회 인가를 획득한 ATS는 '넥스트레이드'가 유일하다.
업계는 복수 거래소 간 경쟁이 강화하면 투자자 편익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매매 거래비용이 낮아지고 거래체결 및 호가방식 등에서 질적 개선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거래시설 증가로 인한 시스템 안정성 리스크 등이 잠재적으로 존재한다. 코스콤은 ATS 본인가까지 이러한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
그 중심에 SOR이 있다. 코스콤은 현재 SOR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ATS 등장으로 증권사는 최선집행의무 이행을 위한 SOR 도입이 불가피해졌다. '최선집행의무'는 투자중개업자가 투자자의 청약 또는 주문을 최선의 조건으로 집행하기 위한 조치를 의미한다.
지금까지는 한국거래소 단일체제로 운영돼왔기 때문에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지 않았다.
코스콤은 자본시장법에 최선집행의무 관련 법이 만들어진 2013년부터 SOR 솔루션에 대한 개념검증(PoC)을 수차례 진행했다. 대체거래소 설립이 가시화한 후에 프로토타입 모델을 개발해 기능 검증을 완료했다.
코스콤은 1분기 내로 SOR 솔루션 시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2분기에는 추가 부가기능을 탑재한 SOR 솔루션을 선보일 방침이다.
아울러 증권사 대상으로 설명회를 여러 차례 진행했다. 5월 대체거래소 회원사를 대상으로 한 SOR 업무 설명회를 시작으로, 그 다음달에는 증권사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와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를 대상으로 대체거래소 출범에 따른 증권사 IT 대응 방안을 공유했다. 하반기에는 금융투자회사 IT 업무 지원 서비스 'PowerBASE'를 이용하는 31개 증권사 실무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추가 진행했다.
최근에는 자체 원장 시스템을 운용하는 15개 증권사를 개별 방문해 SOR 시스템에 대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다. 여기서 모인 의견은 코스콤 SOR 솔루션 설계에 직접 반영됐다.
코스콤 관계자는 “대체거래소의 모의 시장 개시일 이전에 SOR솔루션 도입 증권사에 대한 시스템 적용을 완료해 각 증권사가 ATS 시장 참여에 차질이 없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정화 기자 spurif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