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부산 주민 요청에 출마 고심…외부인사 공관위는 차도살인”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3일 22대 총선 부산 중·영도 출마설과 관련해 “결심을 못 하고 있다”면서도 “마음이 조금 바뀌어져 가고 있다”며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해 10월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문민정부 출범 30주년 세미나 '문민정부의 정보화'에서 김무성 민주화추진협의회 공동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문민정부 출범 30주년 세미나 '문민정부의 정보화'에서 김무성 민주화추진협의회 공동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MBN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총선 출마 의사와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솔직한 심정이, 이 시간까지 결심을 못 하고 있다”면서 “우리 지역에 좀 문제가 있어서, 지역 주민들로부터 내게 출마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1대 국회 현역인 무소속 황보승희 의원이 앞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부산 중·영도 지역은 무주공산이 된 상황이다. 김 전 대는 이 지역에서 19, 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 전 대표는 “몇 번 거절하고 외면하기도 했는데, 마음이 조금 바뀌어져 가고 있는 있다”며 고심 중임을 내비쳤다.

최근 일각에서는 김 전 대표가 오랜기간 '마포포럼'을 운영해온 만큼, 서울 마포을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과 맞붙는 '빅대치' 그림도 계속 거론되어 왔다.

이에 김 전 대표는 “지금 4년을 갖다가 쉬어서 그러한 동력이 많이 소진된 그런 상황”이라며 마포 출마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서 그는 “'당에 왜 위기가 와서 내가 오게 됐나'를 먼저 진단해야 한다”며 “정당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당 민주주의의 요체는 공천권을 민주적 상향식 공천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줄곧 30%대 중반의 박스권에 머물고 있는 데 대해서는 “민주적 절차를 간과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을 몇 번 만나본 소감으로 , 머리가 좋고 아주 논리적인 화법을 가지고 있는데다 또 국정의 운영 방향을 아주 잘 잡고 잘하고 있다고 생각된다”며 “만약에 제가 대통령이 되었어도 윤석열 대통령이 한 그러한 정책들을 했었으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그럼에도 (지지율 하락은) 옳은 일을 하면서도 거처야 할 민주적 절차를 좀 간과한 데서 온 문제라고 생각이 든다”며 “지난 5년간 전 정권이 우리나라를 너무 어렵게 만들어놨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잘못됐던 것을 빨리 바꿔야 되겠다는 그런 급한 마음에 서두르다 보니까 그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싶다”고 설명했다.

'총선을 앞두고 한 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 간 수평적 당정관계를 형성할 수 있겠나'라는 질문에도 그는 “할 수 있을까가 아니라 해야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할 때마다 외부 인사를 불러오는데, 그건 차도살인”이라고 강조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