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3일 22대 총선 부산 중·영도 출마설과 관련해 “결심을 못 하고 있다”면서도 “마음이 조금 바뀌어져 가고 있다”며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MBN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총선 출마 의사와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솔직한 심정이, 이 시간까지 결심을 못 하고 있다”면서 “우리 지역에 좀 문제가 있어서, 지역 주민들로부터 내게 출마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1대 국회 현역인 무소속 황보승희 의원이 앞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부산 중·영도 지역은 무주공산이 된 상황이다. 김 전 대는 이 지역에서 19, 20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 전 대표는 “몇 번 거절하고 외면하기도 했는데, 마음이 조금 바뀌어져 가고 있는 있다”며 고심 중임을 내비쳤다.
최근 일각에서는 김 전 대표가 오랜기간 '마포포럼'을 운영해온 만큼, 서울 마포을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과 맞붙는 '빅대치' 그림도 계속 거론되어 왔다.
이에 김 전 대표는 “지금 4년을 갖다가 쉬어서 그러한 동력이 많이 소진된 그런 상황”이라며 마포 출마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서 그는 “'당에 왜 위기가 와서 내가 오게 됐나'를 먼저 진단해야 한다”며 “정당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당 민주주의의 요체는 공천권을 민주적 상향식 공천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줄곧 30%대 중반의 박스권에 머물고 있는 데 대해서는 “민주적 절차를 간과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을 몇 번 만나본 소감으로 , 머리가 좋고 아주 논리적인 화법을 가지고 있는데다 또 국정의 운영 방향을 아주 잘 잡고 잘하고 있다고 생각된다”며 “만약에 제가 대통령이 되었어도 윤석열 대통령이 한 그러한 정책들을 했었으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그럼에도 (지지율 하락은) 옳은 일을 하면서도 거처야 할 민주적 절차를 좀 간과한 데서 온 문제라고 생각이 든다”며 “지난 5년간 전 정권이 우리나라를 너무 어렵게 만들어놨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잘못됐던 것을 빨리 바꿔야 되겠다는 그런 급한 마음에 서두르다 보니까 그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싶다”고 설명했다.
'총선을 앞두고 한 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 간 수평적 당정관계를 형성할 수 있겠나'라는 질문에도 그는 “할 수 있을까가 아니라 해야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할 때마다 외부 인사를 불러오는데, 그건 차도살인”이라고 강조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