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CES 2024' 현장에서는 미래 이동 수단 변화를 구체화하는 거대한 모빌리티 쇼가 펼쳐진다.
올해 전시회에서 가장 주목할 키워드는 인공지능(AI)과 모빌리티다. AI 기술이 자동차 산업에 융합되며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인간의 삶을 바꾸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3일 CES 2024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올해 전시회에 차량 및 모빌리티 기술 분야를 전시 주제로 등록한 참가 업체는 693곳에 이른다. 자동차와 전장부품 업체는 물론 모빌리티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빅테크, 스타트업 등 다양한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이 대거 참가해 시장 선점에 나선다.
가장 큰 부스를 꾸릴 업체는 현대차그룹이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포티투닷, 슈퍼널, 모셔널, 제로원까지 그룹 내 7개 브랜드가 역대 최대 규모로 CES에 참가한다. 송창현 현대차그룹 SDV본부장 사장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중심으로 진화하는 자율주행과 전동화, 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개발 전략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소프트웨어(SW)와 AI를 기반으로 사람과 모빌리티, 데이터, 도시를 연결해 사용자 중심 생태계를 구축하는 미래 변화상을 공개한다. 수소 에너지 생태계 구축에 관한 솔루션도 소개한다. 5년 만에 CES에 복귀한 기아는 미래 먹거리로 삼은 목적기반차량(PBV) 로드맵를 발표하고 소형부터 대형까지 PBV 콘셉트카 5대를 전시한다.
현대모비스는 차량용 투명 디스플레이 등 새로 개발한 신기술을 선보인다. 포티투닷은 SDV 방향성과 현재 개발 중인 실증 기술을 공개하고, 슈퍼널은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한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와 버티포트 시연에 나선다. 스트라드비젼과 드림에이스, 소프트베리 등 국내 모빌리티 스타트업도 대거 참가해 자사 신기술을 알린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도 AI 기반 SW 기술을 공개한다. 벤츠는 AI 기술을 접목해 직관적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MBUX 가상 어시스턴트를 선보인다. BMW 역시 새로운 SW 기반 신기술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혼다는 신형 전기차를 내놓고 전동화 전략을 가속한다.
항공·해상 모빌리티 업체의 참가도 주목된다. 라이즈에어로테크놀로지스와 HT플라잉카, 브런즈윅, 볼보 펜타가 참가할 예정이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대표 빅테크들의 모빌리티 기술 전시도 볼거리다. 구글은 음성만으로 차량 제어와 구동이 가능한 새로운 안드로이드 오토를, MS는 자율주행과 SDV 기술 솔루션을 선보인다. 아마존 역시 모빌리티 서비스를 중심으로 전시관을 꾸린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