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역대 최대 실적이 예고된 네이버가 2조원이 넘는 연구개발(R&D) 투자를 단행할 전망이다.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매출이 본격 발생하면서 관련 서비스를 고도화하기 위한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증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해 R&D 투자는 사상 처음 2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네이버 매출이 역대 최대인 1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매출은 10조원에 육박하는 9조6000억~7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이 같은 기록을 넘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네이버 매출이 증가하면서 R&D 투자도 함께 강화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2012년부터 11년간 매출의 20%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매출의 40% 이상을 R&D에 투자했고, 2017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는 매출의 20% 이상을 R&D에 투자하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의 R&D는 특정 부서에 한정되지 않았고 광범위하게 수행한다”면서 “회사 전체의 가이던스는 매출액의 20% 정도는 유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올해 AI 기술 고도화와 생성형 AI 서비스 개발에 집중 투자할 전망이다. 생성형 AI로 인해 본격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면서 관련 서비스도 고도화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3분기를 기준으로 152개 R&D 과제를 진행 중이다. 특히 딥러닝 모델 서빙 플랫폼 'CLOps', 클라우드 환경의 딥러닝 가속화 도구·인프라 제공 서비스 '클로바 NSML',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HyperCLOVA)' 엔진 등 AI 기술 관련 연구도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다.
한편 네이버는 지난 1일 글로벌 AI 연구·정책 조직 '퓨처 AI 센터(Future AI Center)'를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 조직은 AI 안정성을 높이면서 미래 환경에 대비하는 정책을 개발한다. 정책 동향을 탐구하는 부서지만 동향 탐색과 함께 기존 R&D 부서와도 협업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올해 생성형 AI 서비스를 전면에 내걸고 매출 확대를 위해 드라이브를 건다. 현재 베타서비스로 운영하는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큐(CUE:) 등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서비스 정식 공개를 추진한다. 생성형 AI인 하이퍼클로바X는 기업간거래(B2B) 고객을 대상으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