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총선'이 90여일 앞으로 닥치면서 여야가 총선에 출마할 후보들을 선정할 공천관리위원회 출범에 고심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르면 이번 주 공관위 구성에 나선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누구를 위원장 자리에 앉힐지가 초미의 관심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를 공천관리위원장에 임명하면서 국민의힘보다 앞서 공천위를 띄웠지만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으로 위원 구성과 출범 시기를 놓고 조율에 들어갔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동훈 위원장은 이번 주 안으로 공관위원장을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헌·당규에 따라 오는 10일 전에는 공관위가 출범해야 해 위원장 인선은 이번 주가 유력할 전망이다.
한 위원장이 앞서 비대위원 인선에서도 예상치 못했던 20대와 40대 비정치인을 대거 영입했듯이, 이번에도 젊고 참신한 '뉴페이스'를 발탁하는 데 무게가 실린다. 특히 법조인 출신 인사를 세우는 것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검사 출신에 대한 거부감이 있을 수 있어 검사 출신이 아닌 법조계 인사가 거론된다.
직전 김기현 지도부에서 언급된 안대희 전 대법관을 비롯해 양창수 전 대법관, 김용덕 전 대법관 등이 후보군으로 물망에 올랐다. 이외에도 교수 경력의 학계 법조인 가운데서도 물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한 위원장은 “공천하는 과정은 공정하고 멋져 보여야 하고, 그 내용은 이기는 공천이어야 한다”며 인선 기준을 제시한 바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공정을 앞세운 만큼 법조계 출신 인사가 유력하지 않을까 싶다”며 “동시에 그간 전혀 언급이 없었던 파격 인선이 이뤄질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당장 이 대표의 공백 상황에서 총선 대비 관련 주요 결정을 미룰 수밖에 없다. 지난주 임혁백 명예교수를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선임한 후 공관위원 구성에 속도를 내려했으나 정식 출범 시점은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민주당 역시 공정성을 담보하면서 쇄신까지 이루기 위해선 당내 계파 갈등과 무관하게 공천할 수 있는 시스템이 꾸려져야 한다. 이에 원외 인사이자 진보진영을 대표하는 원로학자를 위원장으로 지명했으나 비명계에서는 임 명예교수가 지난 대선 경선 때 이 대표를 지지했던 전력을 문제 삼으며 반발했다. 위원장에 이어 어떤 인물들이 공천 위원으로 선임될지에 따라 평가가 갈리게 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공관위 구성과 관련해 “속도 조절하면서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