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5인 이상 근무하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에 부족한 기술인력이 1400여명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신규채용을 확대하고 기존 기술인력 근속기간을 늘릴 수 있는 근무 환경 조성이 시급하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도 소부장 전문기업 기술인력 수급동향 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5명 이상 근무하는 소부장 업체 8734개를 대상으로 인력 수급 상황을 파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12월을 기준으로 5명 이상 소부장 전문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는 총 33만9415명이다. 이 가운데 연구개발(R&D), 기술직, 생산직 등 기술인력 비중은 87.1%에 달했다.
기업들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기술인력은 총 1397명으로 집계됐다. 응답 기업 중 74.1%는 인력이 가장 부족한 직무로 생산·조립을 꼽았다. 생산기술(13.0%)과 R&D(9.9%), 시험평가·검증·인증(2.4%) 등에도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직무별 인력부족 사유(복수응답)는 1순위를 기준으로 '기술인력의 잦은 퇴사'가 45.5%로 가장 높았다. 응답 기업 두 곳 중 하나가 자발적 퇴사로 골치를 앓고 있는 셈이다. 사업 확대, 경영 활성화에 따른 기술인력 수요 증가(21.5%), 인건비 부담·자금 부족 등에 따른 채용 연기(16.5%) 등도 인력난을 가중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2022년 한 해 소부장 전문기업들이 채용한 기술인력은 5104명이다. 3522명(68.5%)로 집계된 신입직이 1718명(31.5%)의 경력직보다 많았다. 학력별 채용인원은 고졸 이하가 3051명(59.4%)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한편 기업들이 인력 채용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직무는 생산·조립(65.3%) 부문으로 조사됐다. 생산기술(16.9%), R&D(15.6%)가 각각 뒤를 이었다. 특히 현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숙련자·경력자를 찾는 데 난항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