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이 올해 해외 유력 연구기관과 첨단·주력산업 공동연구를 강화한다. 국내 연구개발(R&D)만으로는 미래 시장 진출이 어려운 핵심기술 분야를 선정해 국제공동 R&D를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KEIT는 내년부터 국내 단독개발이 어려운 80개 초격차 기술과 100개 산업원천기술을 국내기업과 해외 연구기관이 공동 연구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글로벌 기술협력 종합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KEIT는 R&D 기획·평가기관으로서 계획을 차질없이 수행한다.
산업부와 KEIT는 80개 초격차 기술로 △반도체 분야 차세대 인터포저를 활용한 칩셋 이종집적 첨단 패키징 기술 △미래차 분야 수소전기차용 금속분리판 클리닝·불량검출 기술 △지능형 로봇 분야 서비스 로봇용 다중감각 지능 모듈 등 첨단산업 밸류체인 내 국내 기술력이 취약한 핵심기술을 선정했다. 100개 산업원천기술은 차세대 인공지능(AI) 컴퓨팅 반도체 등 해외 원천기술을 토대로 국내 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을 선별했다. 이 기술은 해외 연구기관과 공동연구를 추진한다.
KEIT는 이를 위해 해외 유수 연구기관과 협력을 강화한다. 올해 미국, 베트남, 독일, 스웨덴, 그리스 5개국의 14개 연구소·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향후 전력반도체, 이차전지, 지능형 로봇, 미래차, 첨단바이오 등 분야 기술 협력을 추진한다.
KEIT는 지난 9월 독일 프라운호퍼 IKTS연구소와는 독일 현지에 기술협력센터를 설립하는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양 기관은 내년 초 독일 드레스덴에 있는 프라운호퍼 IKTS 연구소에 해당 센터를 설립해 공동 운영한다.
스웨덴 국립연구소인 RISE와는 친환경 선박, 미래차, 전력반도체 분야 기술개발을 위해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RISE는 KEIT가 지원하는 산업기술 연구개발에 참여해 국내 연구기관과 친환경 선박 풍력 추진 시스템을 개발한다.
KEIT는 내년부터 145개 연구개발과제에 대해 해외 연구기관도 제한없이 참여하도록 제도를 정비한다. 미국 실리콘밸리 사무소와 독일 유럽사무소에서 초격차 기술개발을 위한 협력파트너를 연결한다. 글로벌 R&D 규정과 제도를 개선해 국내 기업과 해외 영리기관과 공동으로 참여하는 정부 지원 R&D를 촉진한다.
전윤종 KEIT 원장은 “세계 경제상황 변화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미국, 유럽 등 선진 연구기관 산업기술 협력을 강화해 빠른 시간내에 초격차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
변상근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