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이 미국, 동남아 등을 중심으로 신규 해외법인 설립에 나선다.
4일 산업계에 따르면 김현철 KTR 원장은 최근 이 같은 새해 경영방향을 담은 신년사를 전 임직원에게 발송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 대비 15% 이상 성장'으로 제시했다.
김현철 원장은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정말 쉽지 않은 목표”라면서도 “2024년 KTR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기관으로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밀한 사업 수행 △미래·글로벌 사업 확대 △기반구축 △인프라 구축을 지속 성장을 위한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특히 글로벌 조직 확대를 미래 먹거리를 위한 신규 사업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KTR은 아세안 거점 국가이자 제조업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진출을 위해 혀니 법인 설립을 추진한다. 지난해 8월 인도네시아 국가인정기구(KAN) 지정 시험인증기관과 현지 인증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직접 진출까지 타진한다.
인도네시아가 최근 중국, 베트남 등을 대체할 전자, 전기차, 배털 제조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데 따른 선제 대응책으로 보인다.
김 원장은 “베트남 지사를 법인으로 승격해 인도네시아 법인과 함께 동남아시아 신규 사업 확장을 위한 거점으로 만들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KTR은 미국 법인 설립에도 시동을 건다. 매년 성장하고 있는 의료기기 시장을 겨냥한 전략이다. 이를 위해 미국과 캐나다, 일본, 브라질, 호주 5개국이 공동 시행하고 있는 의료기기 단일 심사 프로그램(MDSAP) 인증기관으로 지정받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김 원장은 “국제 의료기기 단일 심사 프로그램인 MDSAP 심사기관 지정을 통해 북미시장 진출 발판을 본격적으로 마련할 것”이라면서 “아울러 미국에도 법인 설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한편 KTR은 현재 해외에 1개 인증기관, 1개 시험소, 7개 해외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폴란드에 직접 설립한 해외 종합 인증기관인 GCB는 올해 EPD(국제환경성적표지), CE MD(기계류) 분야에서 각각 CE인증기관으로 지정받을 전망이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