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추진 중인 교육의 '디지털 대전환'으로 학교에 변화가 시작됐다.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학생 개개인 역량에 맞는 교육을 제공하고, 교사는 교실 수업을 학생 참여 중심으로 혁신해 학생의 창의력과 인성을 키워주면서 학생과 인간적인 연결을 지원하는 것이 대전환의 목표다.
교육의 디지털 대전환에 맞춰 선도학교와 터치(T.O.U.C.H.) 교사단은 교사와 인공지능(AI)이 협업하는 '교실혁명'을 이끌어내기 위해 디지털 중심으로 실제 현장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에듀테크를 접목하고 있다. 교육부는 '디지털 선도학교-터치 교사단 우수사례 공모전'을 열고 수업 혁신 우수사례를 선정했다. 전자신문과 한국교육개발원은 공동 기획을 통해 2회에 걸쳐 공모전에 입상한 실제 공모전 입상 사례를 공유한다.
대구월배초등학교는 개인 맞춤형 학습을 지원하는 AI 코스웨어를 사용해 학생들의 자기주도성 신장을 목표로 했다.
대구월배초 5학년 학생 28명은 다양한 에듀테크를 이용하며 16차시에 걸쳐 '다각형의 둘레와 넓이를 구하는 방법'을 탐구했다.
교사는 단원학습 전 AI 코스웨어를 통해 선수학습에 대한 진단평가를 하고, AI 튜터가 제공하는 정보로 학생들이 새로운 단원을 시작하기 위한 준비가 됐는지, 부족하다면 어디서부터 보정학습을 시작해야 하는지 확인하고 학생별 특성에 맞는 학습을 제공해 결손을 보완했다. 이어진 본 수업에서 교사는 초등학생의 특성을 고려해 그림과 구체물을 중심으로 수학 개념을 이해하고 원리를 탐구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형성평가와 총괄평가에서 교사는 AI 코스웨어를 활용해 학생들의 문제 풀이 과정을 보고 학생들이 실수하는 부분과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분석·평가해 개별화된 멘토링을 제공하는데 집중했다.
학생들 또한 '선생님이 남겨주시는 피드백으로 놓치는 부분을 알 수 있어 도움이 되었다', '수학이 두려웠지만 선생님께서 부족한 부분을 정확히 알고 친절히 설명해주셔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등 수업에 만족했다.
대구 월배초 교사들은 이번 수업으로 AI 코스웨어를 활용하면 다인수 학급에서도 학생 개인별 맞춤 학습이 가능함을 확인했다. 이를 위해서는 AI 코스웨어의 기능, 한계를 명확히 이해하고 고차원적인 터치를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결론이다.
대구월배초 박찬호 교사는 “학생들이 문제를 풀어 온라인 포트폴리오를 만들면 교사는 이를 바탕으로 어떤 학생이 어떤 문제 상황에 어려움을 느꼈는지를 분석해 개별 피드백을 제공했다”며 “교사의 하이터치로 학생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주도성을 길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모전초등학교의 'LEAD 모형'은 살펴보기(Look), 맞춤형 수업(Encourage), 평가하기(Aware), 피드백하기(Develop) 단계의 첫 글자임과 동시에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수업을 이끌어 나가는 수업모델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모전초등학교 5학년 25명 학생들은 수학과 영어 교과에서 AI 코스웨어를 활용하며 자기 주도적 학습자로 거듭났다.
살펴보기 단계에서는 수업 시작 전 결손된 학습 내용을 확인하고 보충하며, 맞춤형 학습은 학생 개개인에 맞는 과제를 해결하며 수업에 관심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한다. 평가에서는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고 맞춤형 피드백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성장한다.
수학 수업에선 AI 코스웨어의 진단평가로 학생의 학력 수준을 진단하고 부족한 부분에 대한 수업 영상과 AI 추천 문항으로 수업 결손을 보충했다. 수업 중에는 교사의 기본 개념 설명을 듣고 AI코스웨어가 내주는 문제를 풀면 교사는 학습 진행 상황을 봐서 학생에게 실시간으로 맞춤 피드백을 줬다. 매 수업 마지막에는 유형별 평가문항을 통해 성취 정도를 확인했다. 이어 유형별 오답률 분석을 바탕으로 개별 학생이 많이 틀린 유형의 문제를 맞춤형 과제로 받았다.
어려움 극복 노하우도 공개했다. 진단평가를 안 해오면 맞춤 과제를 받을 수 없는 문제 해결을 위해 수업 첫 차시를 진단평가로 재구성했으며, 태블릿 사용에 서툰 학생을 위해 게임적 요소를 활용해 활용이 익숙해지도록 도왔다.
모전초 최성제 교사는 “AI 코스웨어를 활용한 맞춤형 학습은 학생들에게 수업의 흥미와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다”며 “문제가 너무 쉬워 시간이 남는다는 학생들도, 문제가 어려워 포기하고 싶다는 학생들도 모두 자신의 수준에 맞는 문제를 풀며 성공의 경험을 쌓으며 수업을 즐기게 됐다”고 말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