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는 그동안 대구경북지역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발전과 회원사 권익을 증진시키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특히 지난 2년간 무엇보다 '소통'에 무게 중심을 두고 크고 작은 네트워킹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박윤하 대경ICT산업협회장은 지난 2022년 1월 취임, 만 2년간 협회를 이끌며 회원사의 고충을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원활한 네트워킹과 협업으로 어려움을 해소하는 자리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대경ICT산업협회는 대구경북권 ICT기업의 각종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정보와 지식 및 사업 교류를 통해 회원사 성장에 기여하겠다는 목적으로 2011년에 설립됐다. 지난 12년간 회원사 성장 및 경쟁력 지원 뿐만 아니라 지역 ICT산업 발전을 위한 장기 정책을 발굴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싱크탱크로서 역할로 기능이 확장됐다. 현재 회원사는 327곳이다.
민선8기 이후 대구시가 인공지능·블록체인·빅데이터(ABB) 산업을 집중 육성하면서 협회의 기능과 역할 및 책임은 그 어느때보가 커졌다. 지역 ICT기업은 디지털 혁신거점으로 지정된 대구수성알파시티의 핵심 자산으로 떠올랐다. 자생력을 높여 지역 인재를 머무르게 해야할 막중한 책임도 떠안았다.
박 회장은 “지난 2년 소통을 위해 꾸준히 노력했고, 하고 싶었던 사업도 많았지만 돌이켜보면 아쉬움이 많다”고 했다. “전국 매출액 순위 1000대 기업 가운데 대구기업은 20곳, 100대 기업에는 한 곳도 속하지 않습니다. 수도권 기업 매출이 우리나라 전체 매출의 66%를 차지한 반면 대구기업은 전국의 0.7%라는 사실이 안타깝습니다.”
그는 특히 “대구혁신도시 공공기관이 이전 10년이 넘었지만 지역 제품 구매 비율이 아직도 현저히 낮다”면서 “혁신도시가 자리잡고 지역화되려면 지역 가점제 도입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대경ICT산업협회는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지난 한해 적지않은 성과를 거뒀다. 연초에는 대구시 현장중심 실무인력 양성사업 운영기관에 선정돼 지역에서 일할수 있는 우수 인재를 키워냈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과 손잡고 수성알파시티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해 운영중이다.
지난해 11월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DIP)과 공동주최한 제9회 대구사이버보안콘퍼런스에서는 박 회장이 민간 주도형 국가 랜섬웨어 클린센터 추진을 대구시에 제안해 후속절차가 추진되고 있다. 대경로봇기업진흥협회와 2022년부터 함께 해온 오픈팩토리는 7회차를 거치며 ICT와 로봇간 기술융합 연계 강화를 통한 비즈니스 협력모델을 창출했다.
박 회장은 또 “해외 기관과의 교류와 협력이 지역 ICT산업의 글로벌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호주 블랙타운시와 베트남 다낭의 핵심 인사들이 지역을 방문, 교류방안을 모색했고, 특히 대구와 다낭간 ICT 기관 및 기업 네트워킹은 지역 기업의 해외 비즈니스 개척, 수익창출 확장에 큰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협회는 DIP, 다낭 비즈니스 인큐베이터, 다낭기업회 등과 협력협약을 맺었다.
“올해는 지역특화기술클러스터 및 기술인프라 구축, 창업기업 인큐베이션 프로그램 운영, 산업교육과 인재양성, 정부 및 기업과의 파트너십 강화 등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박 회장은 특히 “지역특화기술클러스터 구축과 관련 국가 디지털 혁신지구 조성, AI데이터센터 건립 등 대규모 사업의 안정적 확보와 함께 첨단모빌리티, 바이오, 로봇, 이차전지 등 디지털 딥테크 기반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협회가 지자체와 협력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 사업들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창업기업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으로 지역의 우수한 기술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지원해 지역에 창업생태계를 만드는데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끝으로 “지자체의 강력한 ABB산업육성정책, 디지털 혁신거점 지정, 블록체인기술혁신센터 구축 등 대구는 시기적으로 어느 지역보다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면서 “회원사들이 핵심 R&D 역량을 높이고, 우수 인재를 기업 성장에 적극 활용함으로써 지역 ICT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대구=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