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가 9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인공지능(AI) 기술로 물든다. CES 2024에서 빅테크부터 벤처, 스타트업까지 수많은 기업이 분야를 망라한 AI 기술을 전면에 내세운다. 과거 정보기술(IT)이 산업과 일상의 영역을 허물었듯, 올해의 영역파괴 메가트렌드가 모든 영역의 AI 전환(AX)이 될 것이라는 데 반론의 여지가 없다.
CES 2024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올해 CES에서 주목해야 할 기술로 AI와 로보틱스를 꼽았다. 지난해 행사의 경우 오픈AI의 챗GPT로 AI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컸지만, 시기상 관련 기술들이 제대로 선보여지지 못했다. 올해는 전시 참가사들이 1년간 갈고 닦은 자체 AI 기술을 과시하는 첫 경연장이라는 기대다. AI 기술 전면 등장과 더불어 연관 분야인 로보틱스에서도 장족의 발전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CES 2024 참가국은 150여곳, 참가기업은 4300여개에 이른다. AI 카테고리로 등록한 기업이 898개, 로봇 카테고리로 등록한 기업이 383개다. 여기에 △IoT 스마트홈·빌딩 △에너지의 효율 관리 △헬스의 데이터 기반 건강관리 △모빌리티의 자율주행 등 각종 AI 융합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면 AI와 로봇 관련 전시기업은 2000여개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CTA는 올해 행사와 관련 “AI는 의료, 지속 가능성, 생산성, 접근성 등을 향상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의 선두이자 중심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글로벌 기업의 AX 각축전이 최대 관심 포인트다. 구글, 아마존, 인텔, 퀄컴, 삼성전자, LG전자 등 지난해 생성형 AI 개발에 집중했던 빅샷들은 실험적 단계를 넘어 실제 사업 영역에 활용하는 AI 전략을 소개한다.
이 중 온디바이스 AI는 기업이 생산성 향상과 업무효율을 위해 자체적으로 사용하는 AI를 제품과 서비스로 확장하는 전환점이다. 온디바이스 AI는 클라우드 연결없이 기기 자체에 생성형 AI 기능을 탑재한다. 일상에도 AI가 스며드는 AX 시대의 도래를 의미한다.
인텔은 최근 개발한 AI 컴퓨팅용 차세대 프로세서 '메테오레이크', 퀄컴은 온디바이스 AI용 '스냅드래곤 8 3세대 모바일 플랫폼'을 선보이고, 월마트는 AI와 로봇을 활용한 유통 혁신 방안 등을 소개한다. 삼성전자는 '모두를 위한 AI'를 주제로 다양한 온디바이스 AI 가전과 이들을 한 데 연결한 'AI 허브(Hub)' 전략을 소개한다. LG전자도 '고객과 공감하는 AI'가 스마트홈을 선보이며 고객의 삶을 이해해 알아서 맞춰주는 AI를 구현한다.
뷰티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기조연설에 나서는 로레알은 AI를 활용한 피부 관리 애플리케이션(앱)을 선보인다. 증강현실 속 화장을 AI가 실제 화장법과 피부 관리법으로 조언한다. LG생활건강은 LG의 생성형 AI '엑사원'이 만든 도안으로 문신을 해주는 휴대용 무선 프린터 '임프린투'를 공개한다.
국내 스타트업도 AI 경쟁에 대거 뛰어든다.
메타빌드는 Full-3D 디지털 휴먼 생성 플랫폼 'R2MIX', 마음에이아이는 자율주행과 범용로봇제어 비디오파운데이션모델 'WoRV', 메이아이는 영상처리 AI 기반 오프라인 방문객 데이터 솔루션 '매쉬(mAsh)'를 선보인다.
게리 샤피로 CEA 회장은 “올해 CES에선 인간 경험의 모든 측면을 개선하는 기술의 역할을 조명했다”라며 “CES 2024는 비즈니스 리더들이 만나고, 꿈꾸고, 해결하는 허브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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