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가 만든 '저출산 해결' 시트콤 영상…시정 알리기·재미 '두토끼'

여주시, '저.......출산이야?(축축한결재)' 등 총 11개 유튜브 영상 제작
이충우 시장, 첫 출연에 애드리브까지 능청 연기 선봬

여주시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여주시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여주시가 만든 '저출산 해결' 시트콤 영상…시정 알리기·재미 '두토끼'
여주시가 만든 '저출산 해결' 시트콤 영상…시정 알리기·재미 '두토끼'
여주시가 만든 '저출산 해결' 시트콤 영상…시정 알리기·재미 '두토끼'

직장 상사와 직원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눈다. 상사는 직원을 바라보며 “중요한 사업이니 서면으로 윗 상사들에게 결재를 받으러 가자”고 말한다.

이 중요한 사업은 바로 '여주시 저출산 해결방안 검토보고(2025년 인구 20만 프로젝트)'로, 상사는 손에 침까지 발라가며 한장 한장 꼼꼼하게 체크한 후 첫 서명란에 서명한다.

걱정스러운 표정의 직원은 프로젝트 서류를 들고 다음 결재를 받기 위해 팀장을 찾아간다. 팀장은 “그래 요즘 애를 안 낳아”라며 프로젝트에 격한 공감을 하며 엄지손가락을 입으로 가져간다. 다음 결재를 받기 위해 찾아간 팀장은 “오늘따라 왜 이렇게 손이 건조하지”라며 검지에 침을 묻히면서도 잘 넘어가지 않는다면서 침을 반복적으로 묻힌다.

다음 결재자인 과장은 엄지에 침을 묻혀가며 프로젝트를 꼼꼼히 살펴본 후 담당자에게 잘 만들었다며 칭찬도 아끼지 않는다.

다음 결재를 받기 위해 찾아간 과장은 손가락에 골무를 끼었음에도 침을 묻혀가며 프로젝트를 살피는 장면은 웃음 포인트다.

국장은 프로젝트를 살피며 담당자에게 결혼 여부와 함께 “아기는 있나?” 묻자, 직원은 “아직 없습니다”라고 답한다. 이어 국장은 “담당자가 아기를 낳아야지”라며 침을 분무기처럼 손가락에 뱉은 뒤 프로젝트 서류를 넘긴다. 이 모습을 본 직원은 망연자실 표정을 짓는다.

프로젝트 최종 결재권자인 시장을 찾아간 직원은 문 앞에서 고개를 떨군 채 마지못해 들어간다.

“어서 와요”라며 반기는 시장은 프로젝트 서류를 보고 황당해하며 “이거 왜 이래”라며 “밖에 비와?”라고 묻는다. 프로젝트 서류가 비를 맞은 것 같이 쭈글쭈글해져 있던 것.

직원은 “아까 잠깐 왔습니다”라며 앞서 결재한 팀장, 과장 등을 감쌌고, 이를 알 리 없는 시장은 “비온다고 안 그랬었는데, 비 맞고 다니지마 우산 쓰고 다녀”라며 직원을 걱정해 웃음을 유발한다.

프로젝트 서류를 넘기던 시장은 “잘 안 넘어가”라고 말하며 엄지와 검지를 모아 침을 뱉으며 영상은 끝난다.

[시트콤] 저.......출산이야?(축축한결재)

이 영상은 경기 여주시가 만든 시트콤 '저.......출산이야?(축축한결재)'다. 여주시의 '저출산 해결'을 위한 시정을 알리면서 재미를 더해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이다.

특히 이번 축축한결재는 이충우 시장의 데뷔작으로, NG 없이 “우산 쓰고 다녀” 등 애드리브까지 소화해 주목을 받았다.

이 시트콤을 만든 담당자는 영상에 처음 등장하는 이재현 주무관으로, 직접 아이디어와 대본 작성, 섭외까지 나선다. 여주시는 축축한결재를 비롯해 △우당탕탕 동사무소1·2 △인사철 △점심잡기 △사내연대 등 총 11개의 시트콤 영상을 만들었다.

이들 동영상은 지자체에서 만들었음에도 조회수가 2000~3000회 나오고, 1분 미만 영상인 쇼츠로 만들어진 영상은 조회수가 최고 50만 회를 돌파할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여주시가 만든 '저출산 해결' 시트콤 영상…시정 알리기·재미 '두토끼'
여주시가 만든 '저출산 해결' 시트콤 영상…시정 알리기·재미 '두토끼'
여주시가 만든 '저출산 해결' 시트콤 영상…시정 알리기·재미 '두토끼'

영상 댓글에는 “간만에 시원하게 웃었습니다. 애 많이 납시다. 축축하게”, “'밖에 비와'에서 웃음 폭발..아주 자연스러운 연기 항상 응원합니다”, “빵 터진 1인 아이디어가 참신합니다”, “신선합니다. 앞으로도 좋은영상 기대해봅니다” 등 반응이 이어졌다.

이재현 주무관은 “섭외할 때 처음에는 부끄러워하지만 시정을 알리는데 한마음으로 흔쾌히 출연을 해주신다”며 “앞으로도 유익하고 재밌는 홍보 영상을 만들어 여주 시정을 알리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주=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