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2' 김태리, '기세당당 한국형 히어로 여주'(인터뷰)[종합]

사진=CJ 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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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태리가 '외계+인' 전편 개봉과 함께, 당당하고 '뻔뻔'한 연기매력을 선사한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외계+인' 2부에서 열연한 배우 김태리와 만났다.



'외계+인'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현재로 돌아가 외계물질 '하바'로부터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김태리는 전편에 이어 다시 한 번 이안으로 분했다. 미래로 돌아가 세상을 구하겠다는 순수한 의지를 기틀로, 무륵(류준열 분)과 두 신선 '흑설'(염정아 분)·'청운'(조우진 분) 등 다양한 조력자들과의 케미로 위기를 이겨내는 이안의 모습은 배우로서의 성장사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듯한 인상으로도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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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완성본을 본 소회?

▲전부 다 합치면 세 번째로 본 것이지만, 실제 완성본은 더 매력적으로 잘 다듬어졌다. 진짜 관객처럼 웃으며 봤다.

보통 아쉬운 것도 있고, 제 장면을 잘 못 보기도 하는데 즐겁게 마주했다. 새해를 연다는 기분과 함께 관객들이 다시 돌아오는 시점에서의 설렘이 있다.

-1부의 전사를 이야기하는 내레이션이 특별했다. 에피소드가 있나?

▲1~2부의 간극을 좁히기 위한 노력으로 50번 이상 편집하셨다고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녹음실을 많이 가기도 했지만, 직접 휴대폰 녹음을 전달한 것도 많았다.

굉장히 많은 곳에서 녹음했는데, 일부러 조용한 곳을 찾기도, 새벽에 녹음을 하기도 했다. 그러던 외중에 반려묘의 소리가 들어가 재녹음을 하기도 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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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이안'은 1~2부 사이 굉장히 다양한 성격을 보여준다. 심적 준비가 남달랐을 텐데?

▲흔히 최동훈 감독님 작품 속 엔터테이너 성격과는 달리, 시간을 소개하는 존재로서의 성격을 띠다보니 여러 캐릭터들과 제 톤이 잘 섞일까 고민했다. 결과를 아는 시선에서 표현될법한 요소들을 감독님과 덜어내는 데 고심했고, 인간다운 모습을 많이 찾으려고 노력했다.

설정 상 발달된 신체능력과 지적수준에서 오는 비인간적인 면이 있는데, 그 가운데서도 다정함과 선함, 허술함을 많이 심으려고 했다. 후반부에는 무륵과의 감정서사에 많이 신경썼다. 10년간 혼자 성장하는 과정과 인연을 다시 만나게 된 애틋함들을 강조하고자 했다.

-드라마 '악귀'에 이어 '외계+인'까지 다면적 면모를 이어가는 모습, 배우로서의 변화점은 있나?

▲데뷔 이래로 항상 불안했던 게 있다. 매번 조금 더 나은 게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골몰했던 것이다.

그렇게 연기를 거듭하면서 스트레스를 제거하기 위한 고민을 하고, 시청자들의 피드백도 받으면서 '내가 했던 게 정답일 수 있겠다'고도 생각하게 됐다.

불안함보다는 뻔뻔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게 더 매력적이고 자연스러워질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지금은 '연기는 기세'라고 생각하고 뻔뻔하게 해나가고 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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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선과 함께 액션연기도 볼만하다. 소회는?

▲항상 부담은 있지만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 전반적으로 이안의 동작은 워낙 간결하고 정직한 동작이라 제가 원하는 화려함은 없었다(웃음).

클로즈업컷에서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라는 상황과 인물의 특성에 집중했다. 그렇게 몸쓰면서 감정을 보여주는 과정들이 재밌더라.

-류준열을 비롯한 조우진, 염정아, 이하늬 등 배우들과의 현장케미는?

▲류준열 오빠와는 또래 배우로서 함께 호흡한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됐다. 염정아, 조우진 등 선배들과의 현장은 무지 화기애애했다. 서로 싸온 간식을 다같이 나눠먹을 정도였다.

여태껏 이렇게 많은 선배들과 한 자리에서 연기를 한 경험이 별로 없었기도 했기에 신선하고 좋았다. 이번 작품으로 소통으로 만든 결과물에 대한 믿음이 더 굳건해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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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즐겁게 본 장면은?

▲사랑하는 두 신선들 '흑설'(염정아 분)과 '청운'(조우진 분) 장면이 영화 통틀어 최고 재밌다. 또한 (이)하늬 언니의 신도 못지 않게 재밌다.

무륵을 찾으러 온 두 신선의 와이어 신에서 (염)정아 언니가 한 번에 착지하는 데 실패해서 여러 번 NG가 났다. 그 부분이 결국 그대로 들어갔다. 소소한 깨알재미들을 여러 군데서 찾을 수 있다.

-'외계+인' 이안을 관통하는 단어는 무엇?

▲청춘이 아닐까 한다. 처음 상황을 겪은 열 살에서 10년 사이 일련의 일들이 펼쳐지는데, 그 시기 자체가 사춘기에 가깝다. 그 시기에 '나만이 세상을 구할 수 있다'라는 사실을 알고 행동해나가는 모습들이 치기어린 마음일지도, 대단한 마음일수도 있다.

또한 로봇강아지가 맞이하는 자신의 공간에 돌아오는 이안의 모습에서 어떤 공허함도 함께 존재한다. 이 모든 것이 청춘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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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훈 사단과의 작업소회는?

▲박찬욱 감독님과 마찬가지로,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고 자신만의 색감에서 제 이야기를 섞어서 잘 녹여내주셨다.

특히 감독님으로부터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배웠다. 현장에서 주어지는 행복감만큼이나 작품에 담겨진 애정과 사랑이 대단하다.

-김태리의 작품활동 원동력은?

▲두려움에 쫓기기보다 쫓아가는 스타일이다(웃음).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을 품고 있다.

흥행은 말 그대로 하늘의 뜻, 그 과정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배우의 역량이라 생각한다.

사진=CJ 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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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2부를 바라보는 관전팁?

▲편안한 마음으로 와주시는 게 큰 포인트라 생각한다. 독특한 세계관과 시대를 오가는 설정에 그대로 빠져서 보시는 게 재밌을 것이다. 또한 1부 때 아쉬움을 해소하는 충분한 답을 마주하실 수 있을 것이다.

-올해 계획, 목표?

▲올해는 '정년이'라는 드라마 작업에 매진할 것이다. 기다려주시면 좋을 것 같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