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 미디어데이를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했다. 1년 만에 다시 찾은 이곳은 개막 준비로 활기찬 모습이다. 주최 측은 올해 참관객을 지난해보다 1만5000명 이상 많은 13만명으로 내다봤다.
공항과 컨벤션센터, 호텔 등 라스베이거스 도심 곳곳에서 늦은 밤까지 분주히 움직이는 한국인들을 쉽게 마주할 수 있다. 올해 CES에서 한국 기업이 차지하는 위상이 여느 해보다 높아졌다는 점은 수치로 입증된다.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KICTA)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CES 2024에 참가를 신청한 기업·기관은 4124개다. 이 가운데 한국은 772개로 미국(1148개)과 중국(1104개)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역대 최대 참가 규모를 기록했다.
신기술을 앞세운 한국 스타트업의 활약도 눈부시다. 스타트업 전시관인 유레카 파크의 전체 1200개 참가 기업 중 한국이 512개로 압도적 1위에 올랐다. 이어 미국 250개, 프랑스 203개, 대만 99개, 네덜란드 72개, 일본 44개 순이다. 중국은 22개에 불과하다.
한국 대표 기업은 CES 참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올해 행사의 주도권을 가져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삼성전자가 AI 비전을 제시하고, LG전자는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를 발표한다.
2년 만에 CES 무대에 복귀한 현대차는 미래 수소와 소프트웨어(SW) 비전을 공개하고, 5년 만에 등장한 기아는 목적기반차량(PBV) 콘셉트를 선보인다. 현대차그룹은 1000명 규모 임직원 참관단도 파견한다.
SK그룹은 7개 계열사가 공동으로 탄소 감축으로 기후 위기가 사라진 넷 제로 세상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3년 연속 CES에 참가하는 HD현대는 인류 혁신 기반이 되는 육상에서의 미래 비전을 강조한다.
올해 CES는 참가 규모와 전시 내용 면에서 한국이 정보통신(IT)을 넘어 AI 강국으로 다시 한번 도약하고 있음을 전 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각 분야 전문기자로 CES 특별취재팀을 구성한 전자신문도 발로 뛰는 취재로 현장을 찾은 한국 기업을 응원하겠다.
라스베이거스(미국)=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