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무소속 의원이 8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의원의 고뇌와 용기를 존경한다”며 환영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대위 회의에서 한 위원장의 소개로 입당 소식을 알렸다. 이 의원의 휠체어를 밀어주며 입장한 한 위원장은 “지금의 민주당은 과거 민주당과 달리 개딸 전체주의 주류가 돼버렸고 그래서 이 나라와 동료시민의 삶과 미래를 위협하는 존재가 돼버렸다. 그것을 막기 위해 용기를 내주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단순히 다선의원 한명이 당 옮긴 것이 아니다”며 “이 의원의 용기와 경륜으로 우리는 개딸 전체주의가 계속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이겨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이 의원의 자리를 자신의 바로 옆자리에 배치하는 등 배려깊은 모습을 보여줬다. 한 위원장으로부터 소개 받은 이 의원은 “집권여당 비대위 자리에 앉게 돼서 개인적으로 영광이고, 가문의 영광”이라며 “호랑이 잡으러 호랑이굴에 들어간다고 그렇게 다부진 생각으로 입당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에 대해 그동안 TV, 뉴스 등을 통해 볼 때 민주당 일부 의원들과 설전 벌이면서 별로 좋은 인상은 아녔다”며 “그제(6일) 한 위원장이 귀한 시간을 내주셔서 한 시간 남짓 식사도 거의 못할 정도 대화를 나눴는데 공감을 넘어 의기투합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이재명 대표 피습 직후 혐오와 경멸 언동에 대해 단호한 엄중 조치를 하겠다는 굳은 의지가 제가 그동안 해왔던 의정활동, 정치활동의 중요한 아젠다와 딱 일치했다”며 “이번 총선에서 제 지역구부터 챙기고 충청권, 중부권에서 총선승리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5선인 이 의원은 2003년 열린우리당 후보로 국회에 처음 입성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통합민주당에서 낙천한 뒤 탈당해 자유선진당으로 당적을 바꿨고, 재선에 성공했다. 이후 2011년 민주당으로 돌아왔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